부정과 부패가 판치는 세상
부정과 부패가 판치는 세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5.3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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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택/진주문화원 부원장
요즘의 우리 사회. 매일 자고 일어나면 방송이나 신문의 첫 머리 뉴스에 부정부패 썩는 냄새가 너무 심하다. 이미 수 없이 남들이 했고 지금도 반복하고 있는 소리지만 이것에 대해 필자도 꼭 한번 짚고 넘어가고 싶다.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 금융계의 은행장, 안정적이고 정서적이어야 할 종교계, 교육계 등이 부정부패로 구속되는 모습이 TV나 신문으로 보도되는 것을 보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분노하고 흥분하고 때론 통쾌감에 손뼉을 치기도 한다. 정치인과 고위 공작자, 사회지도자들의 부패의 폭과 깊이의 크기에 분노하며, 또한 그들의 가면을 양파 껍질 벗기듯 벗겨서 진실을 밝히는데서 통쾌함을 느끼기도 한다. 크고 작은 많은 정치가들이 일종의 국가 깡패이고, 일부분의 고위 공직자들이 부정 치부자들이고, 적지 않은 장성들이 거금을 쓰고 별을 달았다는 소문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부패의 폭과 깊이가 이렇게 심각할 줄이야. 미처 몰랐다.’ 우리 국민들은 그 동안 완전히 속고 당했다는 느낌을 더 이상 감추지 않는다.

대통령의 평가는 그 임기가 끝날 때까지 두고 봐야 안다고 한다. 지금 우리사회를 가리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총체적인 깽판 사회라고 혹평을 한다. 정치는 의사당에서, 지방의회에서, 정당내부에서 싸움판이고 난장판이며, 경제는 유가(油價)상승으로 물가가 올라 서민들은 죽을 판이고, 사회는 종교 지도자들의 낯 뜨거운 도덕성 실추로 비판을 받는 얼굴 못 드는 눈치 판으로. 교육계는 종전의 학교 분위기는 간데없고, 참교육 한다는 전교조는 학교 폭력이 발생해도 나 몰라라 열중쉬어. 교무실은 상호불신, 교감은 눈치 판, 교장은 미칠 판, 시도교육감은 교도소 갈판, 일부 학생은 놀자 판, 왕따 판, 폭력 판. 이러니 교권이 바로 설 수가 없다. 재계와 금융계는 도둑놈 판, 수백억 갖고 도망치는 판, 나누어 먹는 판.

전·현직대통령 임기 말 측근들의 비리는 여당이나 야당이나, 먼저 한 놈이나 뒤에 한 놈이나, 형님이나 동생이나, 아버지나 자식이나, 선배나 후배나, 고향 놈이나 타향 놈이나, 그 놈이나 고 놈이나, 이놈이나 저 놈이나, 큰 놈이나 작은 놈이나 다 똑같은 부정부패 당사자 들이다. 이런 당사자들이 한 세력 한 정파의 핵심세력으로 성장하면서 상대방의 세력과 정파를 무찌르고 격파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국민 전체를 아우르고 조화하고 화해시키고 협력하게 만드는 역할의 중심에 있어야 할 지도자로서 취할 태도는 아니다.

참으로 걱정스러운 것은 나라의 중심세력들이 여·야 할 것 없이 다리걸기, 약 올리기, 약점잡기, 허황된 정책 내놓기, 따귀 때리기, 뒤통수치기 등 꼼수에 몰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처사는 국민 앞에 절대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국가 안보와 국민의 살림에는 관심이 없고 독재와 싸우느라 익힌 투쟁체질과 습성이 아직도 독하게 넘쳐서 그런 실수를 범하는지 모르겠다.

우리사회는 너무 썩었다. 썩은 것은 정치가나 고위 공직자들만이 아니다. 가까이에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석구석 다 그렇다. 솔직히 말해보자. 사회의 비리를 고발하고 공정한 사회를 위한다는 언론계도, 국방에 전염해야 할 군 장성 승진에도, 원자력 사업을 총괄 지휘하는 간부도 지독한 구린내가 난다. 더 뼈아픈 사실은 부정과 부패의 비리가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느 듯 우리사회의 관례로서 우리의 의식 속에 습관화 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수출액이 늘어나도 우리 사회가 부정부패 하에 있는 이상 우리는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아무리 값진 옷을 입고 큰 주택에 살아도 우리가 도덕적으로 병들어 있는 이상 우리는 결코 깨끗한 사회 속에 살 수 없다.

부정부패는 그 사회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암이다. 우리가 어떤 병에 걸렸을 때 바로 치료하지 않는다면 그 병은 더 커지고 치료하기도 힘들어진다. 하지만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도 아픔은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치료를 뒤로 미루겠는가.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부정부패 또한 이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회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암, 부정부패. 당장 치료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큰 아픔을 겪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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