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노벨상 수상자의 30%가 유대인인 이유
칼럼-노벨상 수상자의 30%가 유대인인 이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7.01 14:5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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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노벨상 수상자의 30%가 유대인인 이유

2회에 걸쳐 노벨상 수상자의 30%가 유대인인 이유에 대하여 고찰해보기로 한다. 세계의 인구(2015년 기준 73억 2천만 명)중에서 유대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0.2%에 불과하다. 그런데 유대인은 금융업에서 눈부신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뛰어난 분야는 금융만이 아니다. 학문과 예술, 문화, 정치 분야에서도 훌륭한 업적을 거둔 유대인이 많기 때문이다.

이론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과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1904∼1967), 수학자 존 폰 노이만(1903∼1957),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1632∼1677), 철학자·경제학자·역사학자·사회학자·정치이론가·언론인·사회주의 혁명가라는 다양한 닉네임을 갖고 있는 카를 마르크스(1818∼1883),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1797∼1856), 이스라엘 건국의 아버지 테오도르 헤르츨(1860∼1904),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1937∼), 음악가 구스타프 말러(1860∼1911)와 펠릭스 멘덜스존(1809∼1847),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조지 거슈윈(1898∼1937),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이스라엘 여성 총리 골다 메이어(1898∼1978),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1928∼1999)이 유대인이다.

통계에 따르면 1901년 노벨상이 제정된 후 2015년까지 노벨상을 수상한 총 1,082명 중 약 30%가 유대인이다. 특히 경제학상은 전체의 약 42%를 유대인이 차지했고, 물리학상과 생리학상은 30%가 유대인의 차지였다.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한 유대인이 노벨상을 휩쓸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 시내에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업적을 기리는 ‘노벨상 거리’까지 있다. 소수민족이나 다름없는 유대인이 이렇게나 많은 노벨상을 받았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그렇다면 대체 유대인 중에 이렇게 뛰어난 인물이 많은 것은 왜일까? 이 의문에 대한 답으로 예전에는 ‘환경설’이 제시되었다. 유대인은 예수살렘에서 쫓겨나 세계 곳곳을 유랑하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핍박과 멸시를 받으면서 유대교 신앙만은 목숨처럼 끈질기게 지켰다.

그들은 나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량 학살)같은 만행을 겪고도 살아남아 현대사의 비극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필사적으로 세상의 인정을 받고 생존하기 위해 불가능에 도전했고, 그런 과정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적극적으로 받았다. 유사 이래 유대인이 처했던 엄혹한 환경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서 세상에 이름을 알리는 뛰어난 인물이 속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환경설만’으로 이렇게 많은 유대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환경설’외에 학자에 대한 경외심을 근거로 제시하는 사람도 있다.

유대인 사회에서는 옛날부터 학자에 대한 존경심이 강했다. 부유한 상인과 가난한 학자가 있다면 학자에게 딸을 시집보내려 하는 부모가 많았다고 한다. 유대인의 지능적 특징에 대한 설명 중 현재 가장 유력한 것은 ‘직업 선택설’이다. 유대인은 9∼10세기에 유럽으로 이주했는데, 거기서는 기독교들의 차별 때문에 비천하게 여겨진 금융업과 상업에 종사할 수밖에 없었다. 금융업과 상업은 머리를 쓰는 일이다. 숫자에도 강해야 한다. 그래서 유대인은 교육으로 두뇌를 단련하기에 힘썼다. 결국 이런 과정에서 지능이 점점 계발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유대인의 뛰어난 재능을 규명하기 위해 이런저런 추측과 이야기들이 있지만 무엇이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오랜 세월동안 겪었던 박해의 역사와 유대인의 지능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미국의 영화 산업도 유대인 덕분에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왜냐하면 세계영화산업의 중심인 할리우드 영화가 유대인 없이는 성립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0세기 전반에 할리우드의 근간을 이룬 8대 메이저 영화사 중 무려 7개사의 창립에 유대인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증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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