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주목되는 남해군의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사설-주목되는 남해군의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7.04 15:27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문화 가족은 우리와 다른 민족 또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된 가족을 총칭하는 용어다. 이는 2003년 3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건강가정시민연대'가 기존의 혼혈아, 국제결혼, 이중문화가정 등 차별적 용어 대신 '다문화 가족'으로 대체하자고 제안해 제정된 것이다. 국제결혼과 외국인 유입이 늘면서 국내 다문화 가족은 90만명에 이를 정도로 우리사회의 주요한 구성원이 됐다. 체류외국인도 200만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4%를 차지할 정도다.

우리 사회도 이제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사는 본격적인 다문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앞으로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우리 경제의 한 축이 되고 국방의 의무도 담당하는 날이 머지않았다. 하지만 다문화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 받는 일이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의 공교육 탈락률만 봐도 초등학생의 경우 일반 학생은 0.06%인데 반해 다문화 가족 학생은 10%에 달한다. 취업이나 직장생활, 결혼 등에서 지금도 다문화 가족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해군이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다문화가족을 위한 맞춤형 정책수립을 위해 가족 현황과 실태조사를 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남해군은 8일부터 31일까지 지역 내 다문화가족 300가구를 대상으로 가족 구성, 결혼생활, 사회생활, 경제 활동상태, 자녀교육 등 5개 부문 50개 항목에 대해 실태조사를 한다. 군은 실태 파악을 통해 주민 요구를 충족시킬 수요자 중심의 정책수립을 위한 자료로 활용한다. 이번 남해군의 실태조사가 다문화가족의 차별을 없애고 안정적이 정착을 도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