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여름철 응급질환 및 대처법
건강칼럼-여름철 응급질환 및 대처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7.04 17:0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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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훈/경상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이수훈/경상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여름철 응급질환 및 대처법


여름철 너무 덥다 보니 에어컨을 자주 틀게 되고, 그러다 보면 냉방병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더운 실외에서 논일이나 밭일을 하다 더위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도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그에 따른 치료방법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냉방병은 여름에 냉방 시설이 되어있는 사무실이나 일반 가정 등에서 오랜 시간 머물 경우에 나타나는 가벼운 감기 증상, 두통, 근육통, 권태감, 소화불량 같은 온갖 임상증상을 통칭하는 일반적인 용어로, 엄밀한 의미에서 의학용어는 아니다. 가장 큰 원인은 실내와 실외의 큰 온도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데 즉, 신체기능이 여름의 온도에 적응되어 있는 상태에서 지나치게 차가운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되거나 실내외 온도차가 5~8℃ 이상을 상회하게 되면 우리의 신체는 말초혈관의 급속한 수축을 동반한 혈액순환의 이상과 자율신경계 기능의 변화와 같은 온도에 대한 적응 과정을 되풀이하게 된다. 그러는 사이 인체의 자율신경계가 무척 지치면 냉방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감기 초기 증상과 비슷해서 단순하게 감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부종, 두통, 어지럼증, 빈맥, 손발 저림, 소화불량, 복통, 설사 등의 여러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도 동반되기도 한다. 여름철에 외부와 온도 차가 5~8도 나는 실내 공간에서 오래 있으면서 앞서 기술했던 바와 같이 여러 증상이 나타나면 냉방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게 냉방병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될 경우에는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레지오넬라 증을 감별하기 위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냉방병과 함께 매년 여름철이 되면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소식이 벌 쏘임에 의한 사망 사고 소식이다. 벌 쏘임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전신 알레르기 반응을 아나필락시스라고 하는데 이 경우 호흡 곤란, 쇼크 등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의 경우 두드러기처럼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병변과 함께 눈 주변, 입술, 혀, 구강 점막 등의 부종, 목의 이물감, 쉰 목소리, 기침,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으며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흔하게 동반될 수 있어서 식중독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많다. 심하게는 어지럼증, 흉통, 빈맥, 부정맥, 경련, 쇼크, 심정지 까지 일으킬 수 있기에 주의를 필요로 한다.

벌에 쏘이면 일단 추가적인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 안전한 장소로 이동을 해야 한다. 이후 벌독의 퍼짐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벌침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한데 벌침을 손이나 핀셋으로 잡아 뽑으려고 할 경우 벌침 끝부분에 남아있는 벌독이 몸 안으로 더 들어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가장 쉽고 효과적인 벌침 제거법은 신용 카드 모서리로 피부에 박힌 벌침을 살살 긁어내는 것이다. 벌침을 제거한 이후에는 상처를 깨끗이 씻어주고 부종이 심할 경우 얼음찜질이나 상처 부위를 심장위로 들어 부종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필요할 경우 병원을 방문하여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및 소염 진통제를 투여 받으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치료는 에피네프린이라는 약물을 신속히 투여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피부 두드러기와 안구 주변, 입술, 혀 등의 부종과 더불어 목의 이물감, 쉰 목소리, 호흡 곤란 등의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여 에피네프린 주사를 투여 받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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