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함양 남계서원 세계유산 등재를 반긴다
사설-함양 남계서원 세계유산 등재를 반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7.08 14:4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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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남계서원을 비롯한 한국의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등재를 심사하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한국의 서원을 최종 등재한 것이다. 서원이 세계유산 대열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남한산성, 산지승원 등 세계유산 14건을 보유하게 된다. 우리의 다양하고 유서 깊은 자연·문화유산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잇달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세계유산위원회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남계서원을 비롯 ‘한국의 서원’이 조선 시대 성리학이 보편화됐다는 것과 성리학 전파에 이바지했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했다. 게다가 각 구성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계획 등도 충분하게 갖췄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서원이 한 시기를 풍미했던 시대정신의 증거임을 널리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국제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전통 유산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은 보존관리와 전승이라는 더 큰 과제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에 등재하면서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한 이코모스의 주문이 아니더라도 정확한 고증을 기초로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보존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그런 점에서 경남도와 함양군이 서원 통합관리보존관리단을 운영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서원이 세계유산으로서 위상을 갖추고 새롭게 단장되면 많은 관람객이 찾게 된다. 역사적인 유산을 매개로 문화와 관광 시설이 조성되고 개방되는 노력은 바람직하다. 경남도와 함양군은 남계서원이 수준 높았던 정신문화를 체험하는 산 교육장이 되도록 가꿔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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