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위원회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남계서원을 비롯 ‘한국의 서원’이 조선 시대 성리학이 보편화됐다는 것과 성리학 전파에 이바지했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했다. 게다가 각 구성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계획 등도 충분하게 갖췄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서원이 한 시기를 풍미했던 시대정신의 증거임을 널리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국제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전통 유산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은 보존관리와 전승이라는 더 큰 과제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에 등재하면서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한 이코모스의 주문이 아니더라도 정확한 고증을 기초로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보존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그런 점에서 경남도와 함양군이 서원 통합관리보존관리단을 운영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서원이 세계유산으로서 위상을 갖추고 새롭게 단장되면 많은 관람객이 찾게 된다. 역사적인 유산을 매개로 문화와 관광 시설이 조성되고 개방되는 노력은 바람직하다. 경남도와 함양군은 남계서원이 수준 높았던 정신문화를 체험하는 산 교육장이 되도록 가꿔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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