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없는 윤석열 청문회…'황교안 청문회' 양상도
'한방' 없는 윤석열 청문회…'황교안 청문회' 양상도
  • 연합뉴스
  • 승인 2019.07.08 18:43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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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윤우진 의혹·윤석열-양정철 만남 집중공세
민주당, ‘황교안 의혹 제기’…“黃 증인으로 불러야”
자료제출 놓고 신경전…여야 고성 주고받으며 설전도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8일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윤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 등과 관련한 결정적 문제제기가 나오지 않았다.


야권은 윤 후보자를 둘러싸고 기존에 제기된 의혹과 논란을 검증하는데 열을 올렸으나 새로운 의혹 제기는 없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개혁과 검경 수사권 조정과 같은 정책이슈에 집중했고 일부 의원은 윤 후보자를 적극 엄호하는 태도를 취했다.

특히 여당 측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수사외압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황교안 청문회’의 양상이 되풀이되기도 했다. 지난 3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의 ‘김학의 전 차관 사건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실상 황교안 청문회가 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윤 후보자의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사건 개입 의혹과 윤 후보자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만남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윤우진 씨 사건 당시 황교안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었다며 황 대표가 답해야 할 사안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특히 여야는 시작부터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고, 윤 후보자를 상대로 한 본 질의는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최대 쟁점이 된 사안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의혹 사건 개입 의혹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윤우진 씨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배경에 윤 후보자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진태 의원은 “윤 씨의 친동생이 윤대진 검사이고 윤석열 당시 특수부장과 골프도 치고 밥도 먹었다”며 “일반 세무서장이었으면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6번이나 기각하고, 구속영장까지 기각했겠나”고 공격했다.

그러나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윤석열 청문회인지 윤우진 청문회인지 모르겠다”며 “시중에 떠도는 소문이나 억측에 따라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특히 김종민 의원은 “(윤우진 씨를) 불기소처분했을 때 법무부 장관이 황교안 대표다. 당시 사건은 검·경 갈등으로 언론에 매일 보도됐다”며 “정 궁금하다면 황 대표를 증인으로 부르면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백혜련 의원 역시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한국당 의원으로 있는 최교일 의원”이라며 “만약 그 사건에 대해 진정 의문이 있다면 증인으로 서야 할 분들은 그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도읍 의원은 “당시 검사장은 최교일 의원이 아니라 박성재 검사장"이라며 "대응을 할 것이면 정확하게 공부를 하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이 장 의원의 발언에 “모욕적 발언”이라고 언성을 높이며 강하게 반발했고, 장 의원이 “그런 것을 충성이라는 단어로 표현을 쓰는 것"”이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윤 후보자가 지난 2월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만난 사실도 쟁점이 됐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이 정권의 코디네이터이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양 원장을 만났다”며 “검찰총장을 시켜준다고 하던가. 자세가 별로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자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만나서 밥먹은 게 의혹이 되거나 질문 거리가 돼서는 안된다”며 “직무와 관련해 어떤 단서가 있어야 청문회장에서 검증거리가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 관련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지난 2013년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국가정보원 대선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해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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