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수행자의 마음으로 살아보라
칼럼-수행자의 마음으로 살아보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7.09 15:2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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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수행자의 마음으로 살아보라

자신이 낮에 한일도 저녁에 점검을 해보면 모두 만족하고 흡족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남들이 해놓은 일이 어찌 내 맘에 쏙들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남들이 해놓은 일을 자신의 기준으로 평가하지 말자. 사람들은 뭐든지 자기 생각대로 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의 성품과 습성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지,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만 보지말자는 것이다.

옛 성현은 무수오지심비인야(無羞惡之心非人也)라,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의로움의 근본이며, 이를 모르면 금수와 같다하였다. 늘 자신을 되돌아보고 잘못한 일이나 언행이 있을 때는 부끄러워하고 즉시 시정해 나가자. 언제나 정직한 노력만이 발전을 가져온다.

정직성, 성실성, 용감성을 바탕으로 바른 언행과 바른 일만하면, 남과 다툴 일도 없고 남을 해칠 일이나, 해를 당할 일도 없어서 큰일, 작은일, 긴급한일 모두를 잘해낼 수가 있다.

교묘하게 아첨하고 비위 맞추면서 상대를 밟고서라도 나만은 일어서겠다는 옹졸한 생각을 버리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모든 것을 배워나가겠다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주자께서는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물으며 깊이 생각하고 분명히 분별하며 꾸준히 실천하라”하였다. 내가본 상대의 단점도 남이 보면 장점일수도 있으니 모든 문제를 다각도로 헤아려보는 안목을 길러나가야 한다. 진리란 단순하고 간결한 것이다. 내 마음이 더러우면 남들 모두가 더럽게 보이고, 내 마음이 깨끗하면 모든 사람들이 깨끗하고 예쁘게 보인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을 수행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여보자. 닥친 고난을 피하려 하면 원망의 마음이 일어나 번뇌 망상이 되어서 다툼으로 이어지며, 탐욕과 화냄과 어리석은 마음은 서로 간의 은혜로움을 망각하게 한다. 자신을 낮추고 나면 더욱 평화스러워진다.

인간의 마음은 간사하여, 귀엽고 예쁜 자식의 똥은 더러운 줄도 모르고,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일이면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사고의 폭을 넓혀보자. 자원봉사자들은 몸과 재물도 아끼지 않고 일하는 반면, 돈을 받고 일한 사람은 적당히 일하는 경우가 많다.

그건 생각의 차이 때문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진심으로 돕고자하는 마음으로 전력을 다하는 반면, 돈을 받고 일한 경우에는 내가 돈 때문에 이 일을 한다는 옹졸한 사고가 발동한 때문이다. 부정적인 사고는 편견과 분별 심을 일으켜서 가슴을 무겁게 짓 누리게 된다.

긍정적이고 밝은 사고는 고난을 극복하는 힘, 시련을 이겨내는 힘, 운명과 싸우는 힘이 된다. 죽을 일이 아니면 크고 작은 시비도 웃어넘기며, 밀림의 사자처럼 천하무적의 강인한 사람으로 변해보자. 부정적인 사고를 하면 발전과는 거리가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시간과 현재의 마음인 것을 알고, 현재의 일에만 충실해보자.

살다보면 지난날 ‘내가 그를 위해 베풀었던 선의가 오늘은 독화살이 되어 나의심장을 겨누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므로 탓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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