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다짜고짜
진주성-다짜고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7.09 18:2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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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다짜고짜

근자에 한국당의 전 대표나 현 대표나 막말에는 통달하고, 현 대표는 한 수 더 떠 해명인지 변명인지 낯간지러워 못 듣겠고, 국민들이 힘 모아서 여의도로 보낼 때는 갑론을박 난상토론 국민대신 해 달라고 의정단상 보냈더니, 의사당은 비워놓고 걸핏하면 뛰쳐나와 성토인지 호소인지 고래고래 외치면서, 국정에는 염이 없고 정책경쟁 팽개친 채 대권에만 전력하며, 정책이던 시책이던 안만 내면 트집 잡고 철회만을 강요하며, 낚시터에 훼방 놓듯 메방돌을 던져대고, 민주당도 안 질세라 임전무퇴 결사항전 그 고집도 웬만하고, 독선인지 독주인지 청와대는 마의동풍 황소고집 여전하니, 몽매한 국민들은 고래싸움에 새우 되어 등터지고 애 터지며, 대기업은 외국에다 딴살림을 차려대니 목을 매던 중소기업 허탈하기 그지없고, 콩 한 쪽도 나눠먹던 국민들의 정서마저 아생연후 유아독존 배타심만 충만하여, 재래시장 죽든 말든 골목상가 외면하고 대형매장 들락대니, 전문집도 소용없고 오일장도 볼일 없어 가게마다 점포임대 덕지덕지 붙었는데, 건물주는 황망하고 세입자는 빈손 터니 종업원은 갈 곳 몰라 고용센터 들고나며,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은 나그네 설움이고, 죽장에 삿갓 쓴들 시 한 수도 못 짓는데 술 한 잔은 고사하고 문전걸식 언감생심, 다시 찾는 거리마다 임시휴업 문이 닫혀 거리는 인적 없어 황성옛터 따로 없고, 국제공항 출국장은 미어질 듯 넘쳐나도 집배원과 택배기사 끼니때도 모르는데 임시직은 품팔인지 버린 자식 취급하고, 시집장가 내 집 마련 꿈결 같은 풍월이라 우리경제 갈 곳 몰라 앞바퀴는 앞을 가고 뒷바퀴는 뒤로 가니, 금쪽같은 내 새끼들 갈 곳 없어 방황하니 기가차고 막막하여 이왕지사 말 났으니, 한국당은 불통이고 민주당은 철통이고 청와대는 먹통이라 침통하던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며 원통하고 억울하니, 의사당도 내 놓아라 청와대도 내 놓아라 민심이 등 돌리면 뒷감당은 어쩔 건지 별별 생각 다 들어서, 귀를 막고 입 다물면 세상만사 편하련만 참자하니 열불 나서 이 꼴 저 꼴 안 보려고 지리산 화개골로 최치원선생 뒤를 따라 세이암에 귀를 씻고 청학동을 들까하고 무던히도 벼렸는데, 화엄사의 들머리서 매천께서 불러내어 종아리 걷고서 목침위에 올랐는데 불벼락은 거두시고 모필을 주셨는지, 세상에다 막대 놓고 버릇없는 유생이 다짜고짜 휘갈겨서 독자님께 송구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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