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딱 꼬집어서!
도민칼럼-딱 꼬집어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7.09 18:2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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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지/지리산문화예술학교(지리산행복학교) 교무처장
신희지/지리산문화예술학교(지리산행복학교) 교무처장-딱 꼬집어서!

소리 없는 전쟁이 나고 말았다. 돈이 전부인 세상이다 보니 돈줄을 막는 것이 목줄을 쥐는 것 이상으로 무섭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주식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큰 목소리가 나고 뉴스를 보는 사람들도 걱정이 들고 한편 분개심이 들어 난리다.

우리 대법원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일본 전범기업이 하라는 판결을 하자 일본 정부가 빼든 칼은 우리의 주력 상품인 반도체의 핵심 부품을 수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특별한 자원 없이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에게는 힘든 일이 벌어졌다. 일본의 아베가 곧 있을 참의원 선거를 위하여 보수우파인 지지층을 결집하려고 경제보복을 선택했다는 설이 현재로는 유력한데 느닷없이 뺨을 때리는 등치 큰 상대에게 괜히 덤비기보다 가만있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고 맞았으면 덤벼야지, 더 밟히지 않는다는 의견도 팽팽하다. 당장 일본산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보이콧 일본!
그 와중에 지난 1일 방탄소년단이 일본공연을 시작했다. 5만석인 오사카 공연이 매진이었다는데 한일갈등과 상관없이 문화의 교류는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되는 모양이다. 공연을 보러 온 관객에게 일본과 한국의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고 질문하자 가까운 이웃나라인데 잘 지내면 좋겠다는 답을 들으면서 누구는 그렇지 않겠는가? 반문해 본다.

지난 36년의 아픔이 있는 우리는 일본에게 고운 마음일 수가 없다. 그런데 일본도 그렇단다. 적어도 보수주의자들에게 있어 한국은 미운나라로 박혀있다. 자기들보다 나라 크기도 작고 인구도 작고 경제규모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남과 북으로 나뉘어 있어서 대치중인 나라가 일본을 향하여 반성하라고 하니 가소로운 모양이다. 먼 고대의 역사 때부터 한반도의 문화를 받아들였다는 것에 자만심이 훼손되어 일본은 우리를 애써 부정하고 싶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참, 가깝고도 먼 나라가 딱 맞는 말이다. 아주 심하게 차이가 나면 미워하고 말 것도 없는데 서로가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으니 지금은 일본이 세계 경제 3위이고 우리가 10위지만 남북이 합쳐지면 어떤 상황이 올지도 모르니 일본으로서도 우리가 경계 대상이기는 할 것이다.

나쁜 사이로 살아가는 것이 마치 마땅한 것 같지만 잘 살펴보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일본이 다 나쁜가? 일본 사람이 나쁜 것이 아니고 우리에게는 일본의 우익보수정권이 나쁜 것이다. 그리고 먼저 침략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일본에게 화가 나는 것이다. 1965년 국교 정상화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와의 공동선언을 일본 정부가 그대로 이행했다면 어느 나라보다 미래지향적으로 갔을 텐데, 그 선언문의 첫 번째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공동 결의와 두 번째 오부치 총리의 한국 국민에게 준 다대한 손해와 고통에 대한 통절한 반성의 선언, 세 번째 자유민주주의 시장 경제라는 보편적 이념에 의한 양국 국민간의 활발한 교류, 여덟 번째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 경제체제를 유지 발전하며 경제 분야의 균형 잡힌 상호 협력 관계를 보다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던 그 선언만 이어갔더라도 오늘날 이런 서로의 미움이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제 딱 꼬집어 말하고 싶다. 무조건 가지 않고 무조건 사지 않을 수는 없다. 지금은 전쟁 중 자국의 이익이 철저히 우선시 되어야 하며 이 문제에 있어서는 한목소리로 여와 야가 대응해야 하고 일본 전체가 적이 아닌 일본의 전범기업으로 아베 정권의 편에 서는 곳에 대하여 확실한 불매를 벌여야 한다. 우리는 현실적으로 일본보다 약한 것은 사실이다. 축구가 어디 실력이 좋아 이겼는가? 정신력으로 이겼다. 뺨을 맞았으니 길수는 없다. 국가도 인격체와 같다. 자신의 선거에 이용하려고 국민의 감정을 이용하는 아베의 전략을 이기는 길은 우리의 합치된 정신력이다. 여기에 딴소리 하는 당은 다음 선거에 확실히 날려야 한다. 그리고 기업인들이 잘 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세상 다 나쁜 것은 없다. 이번 기회로 우리의 기술력에 더 많은 지원이 이어져 자체 수급이 가능해지기를 바라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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