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천년차나무 엽록체 유전체 밝혀졌다
하동 천년차나무 엽록체 유전체 밝혀졌다
  • 강복수기자
  • 승인 2019.07.10 18:39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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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녹차연구소 “유전자 서열 15만7025bp…중국 용정43 유사”
국내 첫 분석해 한국차학회지 발표…세계유전자은행 등록될 듯
▲ 국내 차 시배지인 하동군 화개면 정금리에 있는 천년차나무.

우리나라 차(茶) 시배지인 하동군 화개면 정금리에 있는 천년차나무의 엽록체 유전체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재단법인 하동녹차연구소는 심두보 박사를 비롯한 연구개발팀의 ‘하동 천년차나무의 엽록체 유전체 분석에 관한 논문’이 최근 한국차학회지 제25권 2호에 게재됐다고 10일 밝혔다.

녹차연구소 연구개발팀은 정금리 천년차나무에서 확보한 찻잎으로 지난해부터 유전자 돌연변이 상태를 동시에 분석하는 차세대 염기서열(NGS) 분석 방법을 적용해 천년차나무의 유전자 변화를 조사하고 그 근원을 추적 조사했다.

연구개발팀은 연구 결과 생산된 총 염기서열은 156Gbp(유전자 단위)로, 세계유전자은행에 등록된 11종의 서열에 매핑해 확보한 최종 엽록체 유전자 서열 15만7025bp를 확인했다.

bp(베이스페어)는 유전자를 구성하는 DNA의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다.

연구팀은 또 계통수(Phylogenetic tree)로 근연관계를 확인한 결과 대엽종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으며, 중국 ‘용정 43’(중국 차나무 품종 이름)와 가장 유사한 서열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세계유전자은행에 등록된 일본품종의 엽록체 유전체 서열이 없어 일본 대표 품종을 대상으로 엽록체 유전체 분석을 진행해 근연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다.

연구 결과는 추후 국제 과학논문에 게재할 계획이다.

하동천년차나무 엽록체 유전체 서열 15만7025bp가 이번 국내 논문 게재에 이어 향후 국제과학논문에 게재되면 세계유전자은행에 등록된다.

김종철 하동녹차연구소장은 "하동 '천년차' 엽록체 서열이 세계유전자은행에 등록되면 천년차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향후 하동 왕의 녹차 브랜드와 마케팅 등 다양한 범위에서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차 역사는 삼국사기에 당나라 사신으로 간 대렴이 차 종자를 가져와 왕명으로 지리산에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화개지역은 828년 차나무가 도입된 이후 1200여년 간 재배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차인들을 중심으로 화개면 정금리가 차의 시배지임을 기려 헌다례와 기념비를 세워 해마다 기념하고 있다.

하동의 전통 야생차 농업은 2017년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돼 역사적·문화유산적 보존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강복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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