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골프, 어려운가요?
아침을 열며-골프, 어려운가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7.11 16:5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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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골프, 어려운가요?

벌써 2019년도 절반이 지난 7월 중순인 오늘도 골프연습장에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넘쳐난다. 특히, 저녁 시간대에는 더욱 그러하다. 다들 이렇게 연습하는데도 골프가 어렵다고 아우성들이다. 도대체 ‘골프’라는 운동이 뭐 길래 이토록 사람들을 곤혹(困惑)스럽게 만드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필자 또한 10년 이상을 매일 연습과 수백 번의 필드 경험을 하였지만 아직도 골프라는 운동의 실체(實體)를 잘 모르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야 약간의 실체가 보인다고 하면 너무 앞서 나가는 그리고 건방진 얘기로 들릴지 우려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골프가 ‘실수의 게임’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부터는 골프를 대하는 마음이 한결 편안해짐을 느끼고 있다. 다시 말해서 골프라는 운동은 어떻게 하면 실수를 줄여서 자기가 원하는 점수를 만들어내면 되는 운동이다. 물론 여기에도 약간의 고민이 있다. 골프 라운드 중에 실수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겠냐는 것이고, 욕심이란 끝이 없다는 것이다.

먼저 실수에 대한 얘기부터 해보자. 실수(失手)의 사전적인 의미는 ‘조심하지 아니하여 잘못한 것 또는 그런 행위’를 말한다. 그렇다면 누구인들 골프 라운드 중 조심하지 않겠는가? 특히, 1타에 1000원씩의 내기(bet)라도 걸려있다면 조심하고 또 조심하게 되는 것이 우리네 마음이다. 오히려 더 조심해서 원하던 샷(shot)이나 퍼팅(putting)에서 실수가 나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방송에 자주 나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들도 아주 짧은 퍼팅 실수나 터무니없는 샷으로 공을 물(hazard)에 빠뜨리는 실수가 흔하게 나오는데 아마추어인 우리에게 그런 유사한 실수가 없을 수 있겠는가? 그래도 우리는 이런 실수를 한 개라도 줄이기 위해서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연습에 매진한다. 결국 우리가 범하게 되는 실수는 딱 2가지로 요약된다. 그 중 한 가지는 연습 부족에 의한 경험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부단한 연습으로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다. 흔히 말하는 구력(球歷)이다. 구력이 많은 사람이 실수를 덜 할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우리는 이것이라도 믿고 연습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나머지 한 가지는 긴장 속에서 오는 부담감으로 인한 실수이다. 오죽하면 골프 황제라 불렸던 잭니클라우스가 ‘경기의 승리를 좌우하는 것은 기술 20%, 정신력 80%’라고 말했겠는가? 긴장감 속에서도 자신만의 편안한 마음, 평상심으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자신감을 찾는 것이 부담감으로부터 오는 실수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욕심 또한 끝이 없어서 늘 우리를 괴롭힌다. 100타를 치면 90타를 바라고 있고, 90타를 치면 80타, 더 나아가 70타 ‘싱글(79타)의 공’을 바라다보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서 오늘도 자신의 몸을 혹사(酷使)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허리가 아프고, 발목이 아프게 되고 심지어는 골프 엘보(golf elbow)가 와서 밥숟가락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최악의 부상이 오는 것이다. 특히,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많은 사람일수록 기대치가 높다. 이런 사람일수록 돌아가는 법을 몰라서 무조건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한다.

앞에 장애물이 있거나 벙커(bunker)가 있어도 개념(槪念) 않고 연습을 많이 했으니 프로 선수인양 과감한 샷을 펼치다 결국 최악의 경우의 수를 맞게 된다. 후회해봐야 최악의 점수를 되돌릴 수는 없는 것이다. 더구나 그 다음 홀에서는 실수를 만회해보기 위해서 더 무모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의 연속이다. 부디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고 1%라도 확률이 높은 샷을 구사한다면 더욱 편안한 골프가 될 것은 분명하다.
골프가 ‘실수의 게임’이라고 했다. 오늘부터라도 연습장에서 그리고 필드에서 어떻게 하면 실수를 줄일까를 고민하는 것이 행복한 골퍼(golfer)가 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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