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뇌동맥류와 뇌지주막하출혈의 치료
건강칼럼-뇌동맥류와 뇌지주막하출혈의 치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7.11 16:5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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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이광호/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뇌동맥류와 뇌지주막하출혈의 치료

뇌동맥류는 성인의 약 1%에서 발견되는 흔한 질환으로,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의 일부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부풀어 있는 뇌혈관질환이다. 뇌동맥에서 90%이상 발견되며, 크기는 대부분 10mm이하이지만 25mm이상인 경우 거대 동맥류라 칭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혈역학적으로 높은 압력이 가해지는 부위에 혈관벽 내에 균열이 발생해 동맥류가 발생하며 흡연, 고혈압, 마약류 사용이 뇌동맥류와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출혈성 뇌졸중인 자발성 뇌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하게 되는데, 뇌지주막하 출혈의 80-90%는 뇌동맥류의 파열에 기인한다. 일단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1/3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고 1/3은 병원으로 후송 중 혹은 입원 중 사망하게 된다. 일부 환자는 뇌동맥류 파열을 치료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게 되지만, 조기에 발견되어 수술 시 독립적 생활이 가능하다.
뇌는 밖에서부터 안쪽으로 경막, 지주막, 연막의 세 종류의 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지주막과 연막 사이에는 뇌척수액이 차있으며 혈관들이 이 지주막하 공간을 통과해서 혈액을 공급한다. 여기에 출혈이 발생한 경우를 ‘뇌지주막하출혈’이라고 하는데, 뇌지주막하출혈의 다른 원인으로는 뇌동정맥기형, 고혈압성 뇌내출혈, 뇌종양, 혈관염 등이 있다.

일단 출혈이 있게 되면 첫 출혈 이후 재출혈, 혈관 연축, 뇌수두증 등 중대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재출혈은 첫 출혈 이후 24시간이내에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며 사망률이 70%이상에 이른다. 혈관 연축은 출혈 이후 약 3일에서 14일 사이에 주로 발생하여 약 2/3정도에서 발생하며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는 1/3정도가 되며,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급성으로 뇌출혈이 나타난 경우 치료를 위해 척수액 배액술이 필요하며 만성으로 나타나는 경우 뇌실복강단락수술이 필요하다.

뇌지주막하 출혈은 뇌동맥류가 주변 신경조직을 압박하여 나타나는 신경증상과 뇌동맥류 파열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 있다. 주변 신경조직을 압박하여 발생하는 증상으로는 시신경 압박으로 인한 시력저하, 시야 장애가 대표적이며 후교통부의 동맥류의 경우 복시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90%의 뇌동맥류는 작은 상태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뇌동맥류 파열은 매년 인구 10만명당 10-12명의 빈도로 발생하기 때문에 상당수의 성인들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머릿속에 지니고 산다는 의미도 될 수 있다. 뇌동맥류 파열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발생한 극심한 두통, 의식 저하이며 그 외에도 현기증, 운동마비, 시력저하, 경련 등의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고 이는 뇌동맥류 파열 시 출혈량과 출혈부위에 따라 양상이 달라진다.

뇌혈관 조영술은 첨단 영상장비를 이용한 혈관 검사의 일종이며 대퇴부의 피부에 3mm 정도의 크기의 절개를 한 뒤 대퇴동맥을 통해 카테터라고 하는 2mm 내외의 가느다란 관을 환자의 혈관에 넣고 이를 내경동맥에 위치시킨 후 조영제라는 약물을 주입하여 우리 몸의 혈관을 엑스선을 통해서 볼 수 있게 하는 검사이다. 이는 뇌동맥류를 확진하기 위한 검사이며 위치, 모양, 크기를 확정하여 치료여부와 치료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뇌동맥류는 수술적 치료가 유일하다. 방법은 개두술을 통해 뇌동맥류 클립을 이용해 뇌동맥류의 경부를 결찰 하는 방법과 혈관 내로 도관을 삽입하여 동맥류 안에 특수합금으로 만들어진 코일을 넣어 뇌동맥류를 막는 방법이 있다. 환자의 나이, 건강상태, 동맥류의 위치, 모양, 크기 등을 고려하여 결정한다.

혈관 내 수술은 첨단의학 영상술을 이용하여 혈관 내에 미세도관을 삽입하여 뇌혈관 동맥류, 동정맥기형, 경부 및 두개강내 동맥협착증, 척추 및 척수의 혈관질환, 뇌 및 척추의 종양 등 중추신경계와 두경부의 각종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새로운 전문분야다. 이 방식은 최근 발전하고 있는 수술기법으로, 직접 머리를 열지 않고 수술을 한다는 장점이 있다. 혈관내 수술은 이 혈관조영술을 이용하여 미세도관을 병변부위에 삽입하여 치료하는 방법이다. 개두술보다 부담이 적지만 모든 동맥류를 혈관 내 수술로 치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하여 신중하게 치료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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