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재료,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
삼계탕 재료,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
  • 황원식기자
  • 승인 2019.07.11 18:56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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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삼계탕 먹으면 1인분에 약 6400원

초복과 중복, 말복으로 나눠 ‘삼복’이라 불리는 복날은 예로부터 보양음식을 먹고 무더운 날씨를 이겨내는 전통적인 절기 중 하나이다. 올해는 12일 초복을 시작으로 오는 22일 중복, 내달 11일 말복까지 한 달 가량 긴 삼복더위가 이어질 예정이다.


복날에는 역시 삼계탕만한 보양식도 없다. 온갖 몸에 좋은 약재로 우려낸 육수에 수삼, 마늘, 찹쌀 등 영양이 풍부한 재료가 더해진 삼계탕은 꼭 복날이 아니어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언제든 환영받는 음식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1만원이 훌쩍 넘는 비싼 가격 때문에 밖에서 삼계탕을 선뜻 사먹기도 겁나는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요즘 많은 가정에서 재료를 직접 사와 조리해 먹거나 완제품을 구입해 집에서 간단하게 끓여 먹는 추세라고 할 수 있다.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서 초복을 앞두고 생닭, 수삼, 찹쌀, 마늘 등 삼계탕(4인 가족 기준) 재료 7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만5550원, 대형마트는 3만6500원으로 조사돼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약 1.4배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토대로 가정에서 직접 삼계탕을 조리해 먹을 경우 전통시장은 1인 분에 약 6400원, 대형마트의 경우 1인분에 약 9200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고기는 예년에 비해 특히 올해 공급이 몰리며 비교적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올봄 중국 등 주변국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창궐하고 국내 유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닭고기 소비가 증가할 것을 예상해 입식(병아리를 사육 농가에 들이는 것)을 늘림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 겨울 조류인플루엔자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고 기상여건까지 좋았던 것도 공급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농업관측본부도 7월 전체 도계 마릿수가 사육 마릿수와 작업 일수 증가로 전년보다 8.5% 많은 1억1642만마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병아리 생산 잠재력 역시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여, 이 같은 공급과잉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 밖에 삼계탕 재료 중 수삼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4000원, 마늘과 대파는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절반 가량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밤은 전통시장이 1250원, 대형마트 4440원으로 3.6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물가정보 홈페이지(www.kpi.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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