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가정의 행복한 추억만들기
아침을 열며-가정의 행복한 추억만들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7.17 18:0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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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규/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자동화시스템과 학과장
이옥규/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자동화시스템과 학과장-가정의 행복한 추억만들기

우리나라의 가정이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보통의 가정이 대가족체제에서 4인 가족 형태를 유지하다가 지금은 1인가구가 다수를 차지하는 세상이 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까지 4인가구가 27.0%로 다수였지만 2010년에는 2인가구가 24.3%로 제일 많았으며 2015년부터는 1인가구가 27.9%로 가구형태에서 제일 많으며 2017년까지 계속해서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미혼과 비혼, 이혼, 최근에는 이혼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황혼이혼 등이 주된 원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지속적인 행복은 물질을 소유하는데서가 아니라 긍정적인 경험을 함께하는데서 나온다. 아빠와 아이들이 공원에서 캐치볼을 하는 시간, 가족 간의 낯선 지역으로의 여행, 해안가에서 물놀이와 바다 내음 물씬 풍기는 바람을 느껴보는 것 등이라 할 수 있다. 가족 구성원이 함께 행복한 경험을 누림이 없는 가정은 친밀감이나 사랑의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 경험과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은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 레오나르도 니콜라오 교수 등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면 우리는 대개 물질보다는 경험을 함께하는데서 더 크고 오래 지속되는 행복을 느낀다”라고 했다. 함께 누리는 행복한 경험은 기억 속에서 언제든 재 경험되며 기쁨을 줄 수 있다. 반면 유행에 따른 신상품을 구매하였을 때의 만족감과 기쁨은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와 같이 금방 사라져 버리기 쉽다.
조지 버나드 쇼는 “국가와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방법은 훌륭한 가정을 만드는 일이다”라고 했다. 국가나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가정이 건강해져야 한다. 가정은 공동체의 가장 작고 핵심적인 조직이며 가정에서 부모의 삶을 보면서 아이들의 인성이 형성된다.

에디 쉐이퍼는 “가정은 추억의 박물관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 마음속에 쌓여가고 있는,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추억들은 가족 간의 함께하는 경험에서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오래남고 아련한 추억들은 부모님과 함께한 경험과 관련된 것들일 것이다.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이디스 쉐퍼는 ‘가정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가정은 ‘창의력의 출생, 폭풍속의 피난처, 영원한 진리의 릴레이, 교육의 관제탑, 추억의 박물관’ 등이라 하였다. 어려움과 고통을 부모와 함께 극복한 추억이 있는 자녀들은 앞으로의 삶에서 만나는 고난과 역경을 능히 이겨나갈 것이다. 드라마 등에서도 이혼이나 자살을 하려 하다가 과거 행복했던 시절의 사진이나 추억을 떠올려 현재의 고통을 이기고 삶의 용기를 얻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지금까지 행복한 경험이나 추억의 박물관에 저장할 만한 것들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이번 여름방학이나 휴가를 멋진 추억과 아름다운 경험을 함께 할 수 있고 박물관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추억을 쌓는 좋은 기회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추억을 쌓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어야 한다.
1955~1963년 기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의 은퇴자 수가 해마다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경제 선진화의 주역이지만 은퇴준비가 안된 베이비붐 세대는 더 일하고 싶어 한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장년층의 실제 퇴직연령은 평균 54세로 나타난 반면, 본인들이 생각하는 적정 은퇴시기는 ‘65세 이상’으로 희망하고 있어 괴리를 보였다.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에서는 이러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재취업과정으로 각종 설비 및 기계를 유지 보수하고 관리하는 기술자를 양성하는 기계정비(설비유지보수)분야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다. 훈련대상은 만40~65세의 실업자. 전직예정자, 영세자영업자 등이며 교육비는 전액무료이고 교육기간동안 매월 훈련장려금 20만원, 교통비 5만원을 지급한다.

오늘날과 같이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경제력은 개인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평생을 열심히 노력하시며 살아오신 경험에 새로운 기술교육을 받아 경제활동을 연장하여 풍요로운 인생, 후반전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시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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