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경남지역 고속도로 화물차 교통사고 줄여보자
기고-경남지역 고속도로 화물차 교통사고 줄여보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7.17 18:3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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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승/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교수

황준승/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교수-경남지역 고속도로 화물차 교통사고 줄여보자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3700여명으로 1976년 이후 42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수는 전년 4185명 보다 9.7% 감소한 3781명으로, 1976년 3860명 이후 처음으로 3000명대로 감소했다. 하지만 고속도로 사망자는 252명으로, 2017년 248명보다 1.6% 늘어났다. 고속국도사고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63%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화물차로 22.6%를 차지했다. 하지만 교통사고 치사율은 화물차가 11.3으로 승용차 4.3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고속도로의 경우 대체로 운행속도가 빠르고 장거리 운행으로 인한 졸음운전이나 위험운전으로 사고건수 대비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경남지역의 경우에도 화물차 고속도로 치사율이 5.9로 전국 17개 광역단체 다섯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화물차량이 많이 통행하는 경남지역의 특성상 교통사고의 위험은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2018년 경남지역 고속도로에서 화물차에 의한 사고는 70건이 발생하여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고유형을 보면 추돌에 의해 25건이 발생하여 6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돌의 원인은 과속이나 안전거리 미확보, 졸음운전 등으로 분석되며 화물차가 지정차로를 지키지 않는 경우, 예를 들어 1차로 주행 등을 하게 되면 화물차의 운전석이 높기 때문에 바로 앞에 주행하는 승용차를 보지 못하고 추돌하거나 후속 차량의 우측추월, 급차로 변경에 따른 2차 사고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지르기차로와 주행차로를 화물차가 저속으로 나란히 운행하는 경우 정상적인 교통흐름을 방해하여 교통정체와 함께 사고가능성도 높이게 된다.

우리지역 고속도로에서 화물차 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사업용 화물차의 경우 업무에 따른 피로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야간운전이나 장거리 운전을 많이 하고 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 운전자와는 다른 운전특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피로에 의한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시간마다 휴식을 취하고 잠이 오면 졸음쉼터 등을 반드시 이용해야 한다. 두 번째는 화물차는 지정차로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독일의 아우토반이나 유럽의 고속도로를 가면 앞지르기 차로와 주행차로, 화물차의 지정차로가 잘 지켜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정차로를 무시하고 앞지르기 차로를 계속 주행하게 되면 대형화물차는 차의 높이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다른 차량의 진로를 방해하거나 정체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세 번째는 차량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대부분 고속도로 사고 중 정비 불량과 관련된 사고는 타이어 펑크와 관련된 사고가 대부분이다. 운행거리가 많고 다륜 차량이 많기 때문에 관리는 물론 사고발생 시 주변차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적재물의 관리이다. 도로교통법 개장으로 화물차의 적재물이 떨어져 인명피해가 발생할 경우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중요12개 항목에 포함되어 종합보험에 가입되어 있거나 합의를 했다하더라도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화물차의 박스화가 되지 않은 차량의 경우 화물의 체결을 확실히 하여 적재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근 국내경기가 좋지 않아 수입 감소는 물론 근무여건이 열악한 화물차의 경우 많은 심적 부담을 갖고 있다. 하지만 사고를 예방하는 것도 하나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대책이라고 보고 직업운전자로서의 프로의식을 가지고 안전운전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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