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일본 수출 규제에 경남 공작기계도 암운
사설-일본 수출 규제에 경남 공작기계도 암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7.17 18:0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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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반도체 소재로 시작한 수출 규제를 공작기계 핵심 부품으로까지 확대하면 경남을 비롯한 국내 공작기계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창원상의의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창원산업 영향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이 공작기계 핵심부품인 수치제어반 수출을 규제하면 국내 최대 기계 산업 밀집지인 창원국가산업단지, 마산자유무역지역 공작기계 제조업체들이 타격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수치제어반은 컴퓨터 등으로 공작기계를 자동으로 조작하는 장치로 국내 기업들은 공작기계 수치제어반 대부분을 일본 ‘화낙’에서 수입해 쓴다. 독일 ‘지멘스’ 제품 등도 사용하나 일본 이외 국가의 수치제어반 비중은 작다. 지난해 국내 수치제어반 수입액의 91.3%가 일본산 수치제어반일 정도로 일본 비중이 압도적이다. 특히 창원권 공작기계 제조업체들이 국내 수치제어반 수입의 9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일본이 수치제어반 수출을 규제하면 지역 제조업체들이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게 된다.

창원권 등 국내 공작기계 제조업체들이 일본산 수치제어반 사용 비율이 높은 것은 지금까지 기술이전, 부품공급 등의 이유로 일본 업체와 오랫동안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지역 공작기계 생산업체들이 일본에서 수치제어반 등 핵심 부품을 조달하지 못하면 공작기계 생산 차질은 물론, 관련 전후방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 문제는 관련업체나 경남도, 창원시 차원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어서 걱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더라도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고 보면 다른 나라에서 수치제어반을 수입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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