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쓰레기 줄이기 위한 변명
아침을 열며-쓰레기 줄이기 위한 변명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7.21 17:5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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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원장
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원장-쓰레기 줄이기 위한 변명

뜨거운 여름이다. 계절의 변화로 처음 말을 건넬 때의 어색함을 달래거나 본격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꺼내기 전에 곁다리로 살짝 건너려 했던 경우, 농사를 주업으로 했던 시절의 습관도 남아있으리라. 최근 몇 년 동안에도 당사자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날씨는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기후변화로 인해 날씨가 많이 바뀌었다. 기후변화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환경오염은 사람들의 무분별한 개발이나 쓰레기로 인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유를 달면서도 우리의 생활 습관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바꾸려하지 않는다. 불편을 불편해하므로, 귀찮아서 이유는 또 다양하다.

여름철이면 해외로 계곡으로 산으로 내 집을 도시에 두고 떠나는 사람들. 사람만 조용히 다녀온다면 쓰레기는 생기지 않으련만 먹을 것이 빠지지 않는다. 먹고 버린 수박껍질, 삼겹살 기름 이런 것들이 어디로 가야할까? 우주 밖 몇 차원의 공간에 거대한 쓰레기나라가 있어 분리된 공간에서 따로 처리를 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사는 이곳에 먹는 곳도, 싸는 곳도, 버리는 곳도 함께 필요한 것이다. 그만큼 내가 몸담은 이곳은 소중한 환경인 것이다.

현대인들은 일회용품사용이 편리하고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1번사용하고 버리면 얼마가 지나야 썩는지 알려주는 문구를 보면 참 쓰기가 꺼려진다. 인터넷검색을 해보면 비닐, 플라스틱 등이 완전히 썩으려면 400년은 걸린다고 한다. 사람보다 훨씬 오래 살아남는다. 중요한 것은 아직 비닐이나 플라스틱이 생긴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 어디까지나 실제상황이 아니라 예측이므로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생활쓰레기의 최소화이다. 음식물 쓰레기도 마찬가지 이런 얘기할 정도로 필자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너나 잘해’ 라는 말을 들을 듯한데, 실천하지 못하면서 떠드는 것은 신빙성이 없어 보이겠지만 그만큼 실천이 어렵다는 것이 아닐까?

쓰레기 버리는 데도 돈이 드는 요즘 과거에는 농촌에서 대소변도 거름으로 사용하였지만 자연물이 아닌 공장을 거쳐 온 쓰레기들이 거름이 될 리는 없다. 재활용하거나 태우거나 매립하거나 해야 한다. 그러려면 돈이 많이 든다. 공업용쓰레기나 원자력폐기물 등을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 돈으로라도 완벽히 해결이 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해서 더욱 문제이다. 그 피해는 오롯이 자연, 동물, 사람이 되돌려 받는다.

광고나 군중심리에 의해 혹해서 충동구매를 하고 안 써서 버리고 또 필요한가 싶어 사고 버리고를 반복하고 있어서 보다 신중하고 합리적인 소비가 필요하다. 과거에 거의 여가활동으로 텔레비전을 많이 보았기에 기업의 광고에 노출횟수가 많을수록 끌리게 되고 직접 매장을 방문하여 소비를 많이 하였지만 요즘은 바쁘기도 하고 텔레비전을 조금 덜 보기도 해서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 등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과거에는 대부분 기업들의 판촉이나 ‘좋다 카더라’ 하는 카더라 통신에 대중들은 우르르 끌려 다닌 것 같다. 갈수록 대중들도 깨어나고 현명해지고 똑똑해졌다. 세상이 좋은 방향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지금은 밝고 열린 가능성의 공간이 펼쳐져있다. 찾아볼 곳도 많고 정보도 많고 한 사람 한 사람의 말과 힘의 표현과 공유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극단적으로 전쟁터에서 목숨 바쳐야 평화가,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고 그렇지 않으니 정말 다행이다. 과거에 억울한 사람을 위해 신문고제도도 있었고 지금도 10만, 20만 명이 자발적으로 동의하여 나라에, 대통령께 직접 민심을 전달하기도 한다. 뜻을 같이 하는 그들이 평화적으로 뭉치고 함께하면 세상을 바꾸는 놀라운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 평범한 한 사람의 힘은 약할지 모르지만 평범한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치고 뜻을 함께한다면 해결하지 못할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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