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불안감, 공황장애
갑작스러운 불안감, 공황장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7.21 17:5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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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갑작스러운 불안감, 공황장애

각종 미디어에서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유명 연예인의 고백을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게 활동하고 있었던 사람이 공황장애 때문에 촬영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공황장애는 이제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중적인 정신 질환이 되었다. 공황장애 발생은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공황장애는 현대 정신의학 분류에서 불안장애에 속한다. 공황장애는 공황발작을 주요 증상으로 한다. 공황발작은 말 그대로 ‘발작적으로’, 갑자기, 강렬한 공포와 두려움이 엄습하는 증상이다. 정신적인 공포감과 더불어 신체에는 교감신경계가 극도로 항진되는 증상이 동반된다.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과도한 땀 분비나 메스꺼움, 현기증,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나 이상감각도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신체 증상 또한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빠르게 고조되는 특징이 있다. 이와 같은 공황발작을 경험하게 되면, 언제 어디서 또 다시 발작이 일어날 지에 대한 두려움이 흔하게 따라온다. 이를 예기불안이라고 한다.

공황발작을 경험했다고 해서 모두 공황장애인 것은 아니다. 공황발작과 신체 증상 그리고 예기불안이 1개월 이상 지속되고, 그로 인해 직업, 학업 혹은 사회,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에 공황장애로 진단받게 된다.

한의학에서 공황장애의 근본적인 원인을 기(氣)의 기능 이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인체의 정신적, 신체적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氣)가 원활하게 운동해야 한다. 그러나 각종 스트레스, 감정적 자극, 잘못된 생활 습관, 피로가 반복되어 인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기의 소통을 방해한다. 마치 고속도로 한 지점에 사고가 나게 되면, 사고 이후 구간에는 혼잡함이 유발되고 차량이 쌓여 정상적인 흐름을 보일 수 없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기의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여 심혈관계와 호흡계로 반영되면 혈액의 흐름과 호흡이 비정상적으로 항진되어 가슴이 두근거리는 심계(心悸)증상이나 심하면 기절하는 혼궐(昏厥)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정신적으로 반영되면 갑작스러운 공포와 불안이 몰려드는 공황발작이 유발되기도 하는 것이다.

급성기 공황장애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불안감을 완화하는 것이 우선적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공황발작을 유발하는 자극을 줄여야 한다. 더불어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안정하게 된 원인을 면밀하게 진단하여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처방으로써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혹은 신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여 공황장애 역시 발작의 일종이므로, 발작 자체를 조절할 수 있는 처방으로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아줄 수도 있다. 반대로 반복적인 공황발작으로 움츠러든 근육을 이완하기 위해 도인요법이나 추나요법을 병행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불안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담배처럼 호흡기계를 답답하게 만드는 자극을 주는 요소를 배제하여 ‘최대한’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교감신경계를 안정시키기 위해 명상을 활용하거나, 호흡법을 교정하는 방법도 매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생활 습관의 관리와 더불어 궁극적으로 과도한 불안함이 어디서 오는지에 대해 의료인과의 상담을 통해 인지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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