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삼보(三寶)가 중요한 이유
진주성-삼보(三寶)가 중요한 이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7.21 17:5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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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삼보(三寶)가 중요한 이유


불교를 이야기 하자면 삼보(三寶)를 떠올리게 된다. 삼보는 불(佛) 법(法) 승(僧)을 일컫는다. 불교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삼보가 갖추어져 있어야 하고, 불교도는 반드시 삼보에 귀의해야만 한다. 삼보에 귀의하는 것은 불교도에게는 불가결한 요건이며, 그래서 대승(大乘)불교와 소승(小乘)불교를 막론하고 삼보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다.

불(부처님)에 귀의함은 복혜와 자비의 고향으로 돌아가 의지함이니 모든 중생과 더불어 내 스스로 그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약속이다. 법(경전)에 귀의함은 광명과 생명의 고향으로 돌아가 의지함이니 모든 중생과 더불어 내 스스로 그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약속이며, 승(스님)에 귀의함은 청정과 평화의 고향으로 돌아가 의지함이니 모든 중생과 더불어 내 스스로 그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다짐이다.

사찰에도 삼보사찰이 있다. 양산의 통도사, 합천 가야산의 해인사, 전남 순천의 송광사가 바로 우리나라 삼보사찰이다. 통도사가 불보사찰, 해인사가 법보사찰, 송광사가 승보사찰이다.

통도사는 자장율사가 중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창건한 절이다. 그는 불경과 불사리를 가지고 귀국하였는데, 진신사리를 봉안할 목적으로 통도사에 금강계단을 조성하였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고 하여 통도사를 불보사찰이라고 한다. 영원한 부처님의 법신(法身)을 상징하는 사리를 모셨기 때문에 통도사의 주법당인 대적광전에는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고 불단만 있다.

노납이 행자 시절부터 공부한 해인사는 부처의 말씀을 기록한 대장경을 봉안한 곳이라고 해서 법보사찰이라고 한다. 강화도에서 완성한 고려대장경은 보관의 어려움 때문에 조선 초기에 가야산 해인사로 옮겨졌다. 이곳은 풍수지리에서 승지(勝地)로 손꼽히는 곳이었고, 장경각을 따로 지어 팔만대장경을 안치하게 된 것이다. 팔만대장경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인류로부터 그 소중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송광사는 큰 스님들이 많이 배출되었다고 해서 승보사찰이라고 한다. 고려 중기의 고승 보조국사 지눌은 이곳에서 정혜결사(定慧結社)를 도모하였다. 그 뒤 그의 제자였던 혜심을 비롯하여, 조선 초기까지 16명의 국사가 연이어 이곳에서 배출되었다고 하여 승보사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삼귀의를 통해 우리들의 본래자리인 부처의 자리로 되돌아가길 서원하고,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바로 정토는 멀리 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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