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고맙다 내 아들 긍정과 믿음의 말, 풍요한 마음 터 가꾸어 가기
도민칼럼-고맙다 내 아들 긍정과 믿음의 말, 풍요한 마음 터 가꾸어 가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7.23 15:10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
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고맙다 내 아들 긍정과 믿음의 말, 풍요한 마음 터 가꾸어 가기

문학가 박목월 선생님의 아들 박동규 교수님의 어머니의 살리는 말! “그래 내 아들아 분명이 너는 잘 될 거다” 항상 믿음의 말과 사랑과 긍정의 말로 훈육하셨던 어머니의 모습대로 아들 박동규는 문학가이자 교수의 길을 가게 되었다는 일화를 방송을 통해 접하였다. 최근 읽은 책 중에 박상미 작가의 <마음아, 너는 누구니?> 그 행간 안에 말로 통한 마음상처에 대한 대처법이 언급되어 좋았다.

말로 인한 마음흐름 격상도 대물림된다는 고무적인 내용을 접했다. 어느 모녀의 이야기로 예를 들어 본다. 대학교를 다니는 딸이 가방을 거실에 던지면서 하는 어머니와의 대화이다.
“엄마 나 헤어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서 자퇴했어!”, “뭐야 이것아! 이 애미가 없는 돈 다 긁어모아 어렵게 등록금 내고 대학 다니게 했더니, 끝까지 참고 다닐 짓이지 하는 행동 꼬락서니가 정말 골 때린다”
어머니의 무 교양적이고, 품격 없는 말 태도를 밀착하여 알아 살펴보았다. 어머니는 고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대학을 입학하려는데 친정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대학을 진학 못하고 직장을 병행하면서 야간대학을 어렵게 나와 사회생활을 할 무렵 현재의 아버지를 만나 딸을 낳았다.

본인과도 같은 삶을 살아가지 않게 하고자 하는 기대 안에 딸을 명문대학에 보내 전문직을 기대한 것인데 딸은 미용사가 된다고 하니, 어머니의 기준에서는 실망이 커서 발설한 어투가 더욱 안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과연 이 대화 속에서 추측해본다. 성장한 위의 딸 역시 암묵적으로 몸에 습득이 되어 자녀를 낳게 된다면 은연 중 어머니의 그러한 어투를 사용한다는 것으로 대물림이 된다는 것이다. 언급한 위 어머니는 어릴 적 상처를 치유하고 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았다면 아마도 더 좋은 대화기법이 나왔을 것이다. 모녀간의 관계는 분명히 좋아지고 원만하였을 것이다. 그 누구랄 것도 없는 나 자신이 먼저 상처받고 아픔만 남은 것이다. 우리는 관계를 무시할 수 없도록 살게 되어 있는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은 누구나 내면아이가 있다. 오늘날과 같은 디지털시대를 살아가면서 복잡한 정보를 수용하고 접근할수록 우리들의 마음은 복잡 미묘하다. 이러한 마음 안에 마음 챙김과 마음 알아차리기에 소원할 경우는 더 그 파장이 크다. 그러나 적용할 몫은 본인인 나이다. 주체적인 나로서 훈련을 거듭하여야 된다고 본다.

해감을 위하여 조개에 소금을 넣고 그늘진 곳에 두면 어느새 조개 안에 있는 모든 폐기물과 나쁜 물질이 나와 있음을 발견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 안에 있는 찌꺼기나 어두운 동굴 안에서 꺼내 놓지 못하는 부분은 내가 하기 나름이다. 내 감정이 흙탕물이 되지 않도록 나에게 유리한 감정을 선택하자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로 한다. 내 마음을 모르면 늘 감정이 상하고 가족과 타인과의 관계 역시 힘들 수밖에 없다. 내 마음은 나라는 존재인데 스스로 외면하고, 무시하고, 억압하면서 살아온 탓이다. 마음의 존재에 집중하고, 내 감정을 발견하면 왜 아픈지 비로소 알 수 있게 된다. 상대방의 무리한 요구에도 거절하지 못 하고 요구를 무조건 들어주려고 애썼던 건 “넌 역시 착해. 좋은 사람이야” 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욕망 때문일 수 있다. 거절하기 힘들어서 수락한 부탁은 ‘선행’이 아니라 나의 진심을 속인 ‘위선’ 이다. 우리는 남에게 좋은 사람이기 위해서 나에게 얼마나 나쁜 사람이었는지 돌아봐야 한다.

나의 감정에 귀 기울여 내 마음을 아는 것이, 상대와 나의 관계 역시 살리는 길이다. 속상하고, 화나고, 짜증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는 사람들 앞에서 화를 내기보다 위에서 언급한 해감을 위하여 조개가 그러하듯이 실컷 울어보는 것도 괜찮다. 실컷 울어야 웃을 수 있는 치유의 힘도 생겨나는 것이다. 이제는 내 마음속 어두운 동굴 속에서 문을 열고 나와, 나와 화해하고, 타인과는 지혜롭게 관계를 맺으며 내일이라는 문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내 마음 챙김과 알아차림을 통하여 풍성한 삶은 연속될 것이니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