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통풍-치맥 앞에서 자꾸 작아지는 당신
건강칼럼-통풍-치맥 앞에서 자꾸 작아지는 당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7.25 15:1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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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호/삼천포제일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조근호/삼천포제일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통풍-치맥 앞에서 자꾸 작아지는 당신

장마가 서서히 사라지면서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기온도 올라가지만 습도도 높아져 바쁜 일과 이후 시원한 맥주 한잔에 치킨, 일명 치맥이 무척 당기는 시기가 왔다. 하지만 이런 치맥이 즐거움이기는커녕 공포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 환자들이다. 건강보험 심사 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 22만여명이었던 통풍환자수가 2017년 39만여명으로 78%정도 늘어났고 그 추세가 증가하고 있고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통풍이란 혈액 중에 요산이 높은 상태로 오래 지속됨으로써 형성된 요산의 결정체가 여러 조직에 침착하여 여러 가지 증상을 유발하는 대사성 질환으로 요산 결정은 모든 장기에 침착할 수 있으며 관절에 침착이 되어 염증을 일으켜서 통증을 유발한다. 통풍은 그 발병기전과 치료법이 비교적 잘 밝혀져 있으므로 조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다. 혈중요산이 증가하는 경우는 요산의 과다한 생산 또는 신장을 통한 배설과정의 이상 때문이다. 일단 통풍 증상이 생긴다는 것은 대게 상당 기간(10년)동안 혈중 요산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풍은 주로 40세 이후 남자에게 발생한다. 여성에서는 드물어 전체 통풍환자의 1%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통풍의 발병연력이 과거보다 낮아져서 20-30대에서도 발병하고 있다.

통풍관절염은 갑자기 관절이 부으면서 손을 대지도 못 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대게 증상은 밤이나 새벽에 잘 생긴다. 급성발작의 요인은 음주, 육류나 생선의 과다 섭취, 과로, 탈수, 심한 운동 등이 있다. 초기에는 약 90%가 한군데의 관절에 급성 관절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등 하지 관절에 흔히 발생한다. 회식자리에서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새벽에 갑자기 엄지발가락이 아파서 잠에서 깨는 경우처럼 특히 엄지발가락은 전체 통풍환자의 90%에서 가장 특징적으로 침범하는 관절부위이다. 만성 통풍으로 진행하면 팔꿈치, 손가락과 같은 상지 관절에도 생길 수 있으며 여러 관절에 동시에 올 수도 있고 관절주위와 피부에 통풍 결절이 생기고 관절을 파괴하며 관절의 변형을 일으킨다.

통풍의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현재 관절이 붓고 아픈 급성 발작 상태에서는 항염증 치료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이때에는 소염진통제, 콜치신, 스테로이드 중에서 한두 가지를 사용한다. 둘째, 급성 발작이 가라앉으면 이때부터는 혈중 요산을 낮추는 치료가 필요하다. 자이로릭이나 페브릭이라고 하는 요산합성억제제가 흔히 사용되고 있다. 술은 요산의 생성을 증가시키고 소변으로의 요산의 배설을 억제하여 통풍환자에서 가장 중요한 적이다. 특히 맥주가 가장 좋지 않으며 다음이 소주이다. 육류나 생선 같은 단백질 식품도 요산을 생성하므로 통풍환자는 줄여야 한다.

통풍은 완치되지는 않지만 어떤 병인지 잘 이해하고 약을 복용하고 식생활습관 등을 잘 조절하면 남은 생을 별 문제없이 지낼 수 있는 병이다. 음식의 조절로 관절염이 치료될 수 있는 유일한 관절염으로 음식 중에서 육류는 줄이고 해산물도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저지방 낙농제품과 채소류의 섭취는 권장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술이고 맥주, 소주, 막걸리는 물론이고 2잔 이상의 와인도 급성 통풍 발작을 일으킨다. 운동을 지나치게 해서 탈수가 심한 경우에 요산이 높아져 급성 통풍 발작이 나타나므로 통풍환자는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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