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보복, 국내 조선산업 영향 없다
일본 경제보복, 국내 조선산업 영향 없다
  • 노수윤기자
  • 승인 2019.07.25 18:56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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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조선업체 조선기자재 국산화율 높아

세계 1위 경쟁력을 가진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일본이 경제보복을 확대한다 해도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창원과 통영, 거제 소재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STX조선해양 등 경남의 조선업체와 기자재 업체는 25일 일본이 추가 수출규제를 해도 조선업은 기자재 국산화율이 높아 선박 건조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해양플랜트와 특수선을 제외한 우리나라 조선업의 기자재 국산화율이 다른 산업보다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선·유조선·벌크선 등 상선을 기준으로 국내 조선소가 국내 업체로부터 선박기자재를 조달하는 비율은 90%를 넘을 정도로 국산화가 잘 되어 있다.

국산 선박기자재는 성능이 우수하고 수급이 안정적인 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조선업체가 선호하고 있다.

외국산 조선기자재는 항해통신장비, 전자제품, 극저온 설비가 필요한 LNG운반선 기자재 등 일부다.

한 조선소 관계자는 “선주들이 특정 기자재에 한정해 일본산을 요구하기도 하나 협의를 거치면 우리나라나 독일 등 일본 이외 제품으로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선박 건조용 철판인 후판은 국내 조선소 대부분이 포스코에서 공급받는다.

일본산 후판을 수입해 쓰는 경우가 있으나 일시적인 수급조절용이어서 일본이 수출규제를 해도 별다른 영향이 없는 상태다.

조선기자재 업체 관계자는 “기자재 가공 때 일본산 정밀기계를 쓰는 곳도 있으나 소모품이 아니어서 계속 사용할 수 있고 대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조선 전문가들은 일본이 다른 방향으로 한국 조선업을 견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 선사들은 대부분 선박을 자국 조선소에서 발주해 우리나라 조선업체 수주실적과는 관계가 없다.

그러나 일본 조선업체가 경남 등 조선기자재 업체에 선박 블록, 배관 모듈 등을 발주하는 사례가 있고 이를 다른 나라로 돌릴 가능성은 있다.

현대중공업 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절차에도 일본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현대중공업 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려면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이 여러 조건을 내세우며 기업결합 심사를 방해하거나 거부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노수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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