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갑작스런 진주시의회 반쪽짜리 기자회견
현장에서-갑작스런 진주시의회 반쪽짜리 기자회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7.28 14:5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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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수/취재부장

손명수/취재부장-현장에서반쪽짜리 갑작스런 진주시의회 기자회견


긴급이라는 첫 문장으로 발송된 E-mail은 진주시의회에서 30분 뒤에 기자회견이 열린다는 내용이다.
그것도 기자들 대부분이 점심식사를 하러 노트북이나 컴퓨터 앞을 떠난 오전 12시 59분에 발송된 것으로 점심식사시간이 끝나는 오후 1시 진주시청 브리핑 룸에는 3명의 기자만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불과 30분 뒤에 갑작스럽게 열린다는 기자회견에 대해 뭔가 석연찮은 느낌으로 일부 기자들은 내용이 무얼까 잔뜩 기대하는 눈초리로 기자회견을 기다리고 있다.

기자회견 내용이 일본 아베정부의 경제보복조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어서 다소 어이가 없다.
그런데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의원들 소속정당이 민주당과 민중당뿐이다.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이 빠져있다.

시의회 전체의 의견이 아니라 일부 정당의 반쪽짜리 기자회견이었던 것이다.
속사정을 알아보니 민주당 측에서 지난 22일부터 아베 일본정부에 대한 규탄을 결의안으로 채택하는 안건을 임시회에 상정하려다가 자유한국당과 협의가 안 돼 기자회견으로 방향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하는 자유한국당 소속 모 시의원은 “회기 내 안건이 결정된 상황에서 갑자기 결의안을 요구하는 것은 절차상의 문제가 있어 협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직권상정과 같은 방법도 있었지만 결국 협의점을 찾지 못해 민주당 측에서 결정한 사안인 것 같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내용도 신통치 않다.
내용 대부분이 정부발표나 TV, 언론매체 등에서 언급된 내용이 재생산된 것뿐이다.
일부 내용을 제외하고 긴급한 기자회견이라고 할 만한 사안을 찾아보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은 “시의원들이 모두 의회에 등원한 날이 아니면 모이기 힘들어서 갑작스레 결정됐다”라는 표현도 수긍하기 어렵다.
궁색한 변명으로 들린다.

기자회견은 언론매체를 통해 시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중요한 정치행위에 속한다.
시민들에게 뭔가 중요하고 알아야 하는 사안들을 기자회견으로 활용하는 것이 참다운 정치활동이라 할 것이다.

시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시의원과 정당의 정치적 목적만을 추구하는 행위는 결코 시민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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