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조직이 초심 유지한다면 국민이 응원해주실 것
경찰조직이 초심 유지한다면 국민이 응원해주실 것
  • 한송학
  • 승인 2012.06.04 19:45
  •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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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경찰서 강력범죄팀 김종은 경사
▲ 사천경찰서 강력범죄 수사2팀에 근무하고 있는 2년차 새내기 형사 김종은 경사.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형사들은 매력적인 캐릭터로 핸섬한 외모에 찡그린 미간에선 범죄자들에 대한 태생적인 거부감과 정의감을 읽을 수 있고, 흉악범을 무력으로 제압하는 장면에선 뛰어난 신체능력을 감지할 수 있으며, 날카로운 추리로 범죄의 전모를 밝혀내는 장면에선 지성미까지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만나는 형사들은 영화 속 잘생긴 형사와는 딴판이다. 거듭된 야근 탓에 피로에 찌든 생활, 쏟아지는 사건 때문에 밀려드는 짜증, 이리저리 빠져나가는 범인들을 다루다 거칠어진 성격, 현실적인 형사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속에서도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정의사회 구현에 앞장서고 또 새내기 경찰관들은 매력적인 선배 형사들을 동경하고 자신도 멋있는 형사가 되기를 꿈꾸기도 한다.
지난 4일 사천경찰서 강력범죄 수사2팀에 근무하고 있는 2년차 새내기 형사 김종은(34세) 경사를 만났다.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2004년부터 경찰공무원으로 수십회의 수상경력과 동료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그는 인터뷰 중에도 수사, 잠복, 탑문과정 있었던 특별한 에피소드와 범인을 검거 했을 때의 보람등을 들려 주면서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강력계형사에 관한 사실적인 얘기들을 들려주었다.

-경찰은 언제 시작하게 되었나?
▷대학교 재학중이던 2004년 7월에 경찰시험에 응시하여 합격을 하게 됐다.
내 또래가 다들 그렇지만 취업이 어려운 시기이다 보니 공무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경찰관이셨던 부친의 영향을 많이 받아 경찰공무원에 도전했다.
학창시절 학업에 무관심했던지라 경찰공무원이 되기로 마음먹고 공부를 했는데 당시 형법, 형소법 등 경찰 관련책을 읽는 것이 보면 볼수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
그런 덕분인지 합격을 했고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후 경남지방경찰청 사천경찰서 읍내지구대에서 2005. 2. 5.일 첫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사천경찰서에서 지구대 근무와 경남청 기동2중대에서 근무를 한 뒤 2010. 2월에 강력범죄수사팀으로 발령받아 현재까지 근무중에 있다. 아직 배울게 많은 초보 형사다.

-강력계 형사란 무엇인가?
▷단순하게 생각하면 국민들이 생각하는 형사는 범죄자를 추적하고 잠복근무를 하며 격투 끝에 검거하는 일. 그게 형사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시민들은 형사들이 범죄자를 쫓고 검거하는 게 전부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형사들은 범인이 검거되고 난 이후가 더 많다. 지구대, 파출소에서 검거되거나 발생한 모든 형사사건은 수사과로 인계되고 수사부서에서 수사를 하게 된다. 특히 범인검거를 위해 전국을 다니기도 하는데 그 과정들이 확실히 쉬운 일은 아니다.

-경찰들이 강력계형사 보직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는데 왜그런가?
▷각 경찰서별로 다른 부분도 있겠지만 경찰업무도 여러 가지로 세분화 되어 있고 형사 역시 업무에 따라 강력, 지능, 경제로 세분화된다.
일반 시민들이 제일 흔하게 접하는 사람이 지구대, 교통외근업무를 하고 있는 경찰관들이다.
지구대, 파출소의 경우 초동조치를 취하고 이후 본격적인 수사활동은 수사형사부서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업무의 양이 많다.
그렇다고 지구대, 파출소가 쉬운 곳은 절대 아니다. 밤새 주취자와 112신고출동 등 많은 업무를 처리한다.
다만 형사는 비번일이나 업무가 끝난 후에도 강력사건이 발생하거나 하면 비상소집이 되어 근무를 해야 하니 개인적인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 그래서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승진도 빠르고 수상경력도 많다고 하던데
▷2005년 2월 공채를 통해 순경으로 임용되었다. 이후 2007년 8월 경장으로 특진했고 2009년 4월 경사시험에 합격했다.
주요 수상경력으로는 2006년 호신체포술 우승으로 경찰청장상과 2007년 행정자치부장관으로부터 국가사회발전유공으로 장관급표창수상과 2009년 근무실적우수와 중요범인검거로 경찰청장상, 2010년 전국을 탐문수사한 끝에 검거한 귀금속절취범 검거유공으로 지방경찰청장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20여개의 수상경력이 있다.

-범인 검거시 몸싸움을 자주 하나?
▷실제로 일반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범인검거현장에서 격투를 해서 범인을 검거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칼을 든 범인과 마주하게 된다면 아찔한 경우도 있지만 1명의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다수의 경찰관들이 미리 잠복해 도주경로를 차단하고 심리적으로 압박을 가해 체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범인들은 큰 무리없이 검거가 된다.
작년에 금은방 특수강도범 2명을 현행범인으로 체포한 적이 있었는데 지나가는 시민이 금은방에서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고 신고를 해서 출동했다. 잠겨진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방문을 열었는데 칼과 망치를 든 강도와 눈이 마주쳤다. 사실 처음 신고출동을 가면서 부부싸움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막상 칼을 든 강도와 피범벅이 되어 바닥에 쓰러져 있는 피해자를 보니 순간 아무생각이 나지 않았다. 몸이 움직이는 대로 강도를 붙잡아 바닥에 넘기고 제압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한 순간이었다.

-잘하는 운동이나 특기가 있나?
▷경찰관들은 중앙경찰학교에서부터 무도와 호신체포술을 배우게 되는데 나는 유도를 했었다.
호신체포술은 해마다 중앙경찰학교에서 각 지방청 대표들이 참가하여 경연대회를 벌여왔는데 2006년도에 사천경찰서가 경남청대표로 참가했었고 당시 경찰무도의 대부로 알려진 오정주 사범님이 사천서에 근무를 해 나도 선수로 차출되어 혹독한 훈련을 받아 그 해 경남청이 우승을 하게 되었다. 현재 경찰서 호신체포술 교관요원으로 지정되어 활동하고 있다.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나?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체력관리도 열심히 해야한다. 하지만 실제로 업무에 쫓겨 크게 시간을 내어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사무실에 있는 시간이 많고 밤샘근무나 잠복근무, 업무에 쫓겨 일을 하다 보면 늦은 식사를 할 때도 많다.
진주에서 근무할때는 자전거로 평거동에서 도동까지 출퇴근도 하고 시간날때마다 농구도 하고 해봤는데 여의치 않더라. 요즘은 쉬는 날 동료직원들과 가까운 산에 등산을 가고 일부러 아파트 계단을 이용해 걸어다니기도 한다.

-쉬는 날은 어떻게 되나?
▷각 경찰서마다 다르겠지만 사천경찰서의 경우 정해진 근무일지대로 한다면 6일에 하루를 쉰다. 24시간 당직근무를 서고 나면 아침 9시에 퇴근을 할 수 있다. 물론 퇴근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사건이 발생하면 이 마져도 여의치 않다.
피의자가 특정된 폭행사건의 경우 시일이 지나도 조사가 가능하지만 범인이 검거되지 않은 사건의 경우, 혹은 범인이 밝혀지더라도 강력사건일때에는 초기 수사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수사를 할 때에는 비번도 없이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다. 4월에도 살인사건이 발생해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다. 범인이 조기에 검거됐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루는 어떻게 보내나?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라고 물었는데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 거의 매일을 경찰서로 출근한다. 기존에 발생한 사건에 대한 수사, 피의자 조사, 피해자 조사 등등 해야 할 일은 끝이 없다.
공휴일날 다른 사람들처럼 쉬지 못하는 것이 외근경찰관들의 비애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 더 그런 것 같다. 당직근무를 마치고 비번날에 가족과 보내면 되지 않겠냐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비번날에는 거의 잠을 잔다. 24시간 근무를 하고 퇴근하면 거의 녹초가 되어있다. 익숙해질때도 되었는데 야간근무가 정말 쉽지 않다.

-아버지도 경찰이셨는데 직업을 선택하는데 아버지의 영향이 있었나?
▷물론 아버지의 영향도 있었다. 경찰관을 해보라고 추천하신 분도 아버지다. 아버지는 수사부서 근무를 하셨는데 꼼꼼한 성격이라 직원들이 많이 힘 들었을거다. 같은 부서에 배치되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웃음)
아버지가 현직에 계실 때 같은 경찰서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실제로 동료직원분들에게 많은 얘기를 들었다.
당시 나는 지구대에 근무를 하고 아버지께선 수사과장으로 재직중이셨는데 그 때문에 더 잘 할려고 노력했었다.
아버지가 현직에서 물러나신 지금도 아버지는 내가 경찰근무를 하고 형사생활을 함에 있어 목표이자 넘지 못 할 큰 산으로 느껴진다.

-가족은 어떻게 되나?
▷ 대학교때 나를 줄기차게 따라다닌 후배랑 8년 연애끝에 2007년에 결혼을 해 지금은 5살이 된 이쁜 딸도 있다. 기사를 아내가 본다면 혼이 날 것 같다. 따라다닌 것 아니라고...(웃음)
무뚝뚝한 성격이라 전화도 잘 하지 않아 바가지를 많이 긁혔다. 집에 못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아내에게 항상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이전에는 업무로 인해 잠복근무를 하거나 타지역에 출장을 가면 얼굴을 못봐서 항상 보고 싶었는데 요즘은 영상통화로 가족들 얼굴도 볼 수 있고 좋다.

-형사는 업무강도가 상당히 높다고 하던데
▷일이 힘들지 않은 직업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다. 강력 형사가 힘들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일도 다 힘들 것이다.
현재 나의 직업이고 이 일을 하기에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경찰선배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강력형사란 직업에 있어 분명한 점은 항상 위험이 뒤따르고 책임이 따른다.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알수가 없다.

-형사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나는 일은 무엇인가
▷2010년 수십차례의 범행을 한 절도범을 추적해 경기도 시흥에서 검거한 적이 있었다. 당시 23살이던 범인이 고아로 가정환경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는 말에 연민이 생겨 동생처럼 대해주며 밥도 사주고 잘 대해줬었다.
여죄를 조사기 위해 부산 해운대에서 현장검증을 했는데 절도범이 소변을 보는 척 하면서 담벽을 뛰어내려 도주를 해버렸다. 순간 함께 있던 조장님이 뒤쫓으며 7m 정도 담벽을 뛰어내리다 다리가 부러졌다. 이후 25시간만에 재검거를 했었는데 울면서 잘못했다고 하더라.
어쨌든 그 일로 팀장님, 조장님이 징계를 받았었는데 아직도 마음한구석에 응어리로 남아있다.
그 때가 내 경찰인생의 제일 힘든시기로 범죄자를 믿지 않기로 다짐한 시기이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도주하는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7m 높이 담벽을 바로 뛰어내리는 조장님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된 계기가 되었다.
에피소드로 당시 나는 도주한 범인을 뒤쫓기 위해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시동이 걸려진 치킨집 오토바이를 타고 추격할려고 했는데 경찰이라는 신분을 밝혔음에도 빌려주지 않더라. 결국 지갑까지 다 맡기고 오토바이를 빌렸었는데 절도범은 이미 도주한 뒤였다. 영화는 그냥 영화구나라고 생각했었다.(웃음)

-일선 형사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어떤가?
▷일선 형사들이 고충을 토로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개선되기가 쉽지도 않다. 결론적으로 인원 보충 없이는 해결되지 않을 문제라고 본다.
가령 절도사건이 한 건 접수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그 사건만 수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검거가 쉽지 않은데 현실은 하루에도 여러건의 사건이 접수되고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사건들만 해도 수십건에 달한다.

-형사로 자부심을 갖고 있나?
▷형사로서 제일 안타까운 부분도 이 부분이다. 피해자 한명 한명에게 범인을 꼭 검거해주겠다고 말하고 또 그렇게 하고 싶지만 드라마나 영화 같이 사건해결이 되지는 않는다.
최근에는 CCTV가 증가해서 수사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는데 CCTV자료를 확인하고 분석하는 일만 해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현장에서 지문이 나오고 흐릿한 영상을 컴퓨터로 분석해 범인이 특정되는 일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수사를 통해 범인을 밝혀내고 검거하였을 때 형사로서 아니 경찰관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하는 일이 위험한 만큼 보수도 많나?
▷직업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물었을 때 내 보수가 적당하다고 대답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지 의문이다. 나 역시도 업무에 비해 보수가 적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무원이라는 신분이다보니 그런 부분은 항상 조심스럽다.
일반공무원들과 달리 경찰관의 특성상 야간근무가 많고 야간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일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보다 힘든 것은 맞다. 근무자체도 힘들고.
하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입장에서 무조건 많이 달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을 알고 있다.
경찰관이 정말 위험한 일이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직업이라는 것으로 인식을 바꾼다면 국민들도 기꺼이 동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찰 스스로도 잘못된 관행을 없애고 내부비리는 적발하여 과감하게 배제하며 국민에게 필요로 하는 경찰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쨌든 월급이야 많이 받으면 좋은 거 아니겠나? 그래야 아내한테 큰 소리도 좀 치고 할 것 아닌가?(웃음)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많다. 곤란한 상황은 없었나?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많은 사람을 접하게 된다. 그 중에는 자신의 잘못은 생각하지도 않고 무조건 고함치면서 잡아떼는 사람들, 다짜고짜 욕하는 사람들, 그 행태도 정말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경찰관들을 조롱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강도, 절도죄로 교도소 생활을 오래 한 경우인데 명백한 증거자료가 있음에도 부인하면서 경찰관들을 자극하려한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힘들게 번 몇백만원이나 되는 돈을 도난당하여 찾지도 못하고 눈물흘릴 때 훔쳐간 범죄자는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면 과연 이게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그리고 성범죄자, 특히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한 성범죄자들은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경찰관으로서 법에 의해 처벌 할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정말 남의 물건을 상습적으로 훔친 강·절도범, 성범죄자들에 대해서는 법원이 엄한 처벌을 내려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어떻게 보면 당연한 답변인데 추적수사로 범인을 검거하고 사건을 해결해 피해자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
반면 최선을 다해 수사했지만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범인을 잡았음에도 훔친 돈을 모두 써버리거나 유흥비로 탕진해 피해자에게 피해회복을 시켜주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사건을 해결해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들으면 내가 형사로서 잘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시민들에게 바라는 점은?
▷시민들이 생각하는 수사와 현실에서의 수사에 차이가 있다.
피해를 입은 분들은 모두가 자신의 사건이 빨리 처리되고 범인이 검거되어 해결되기를 원할 것이다. 매일 매일의 수사상황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임에 틀림없다.
한 예로 신고 접수건중에 집이 비어있을 때 누군가가 다녀갔고 그 이후에 귀금속이 없어졌다라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하곤 한다.
피해자들은 당연히 집에 다녀간 사람이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왜 경찰이 범인을 잡지 않느냐고 다그친다. 내가 같은 피해를 당하더라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경찰 입장에서 범행을 시인하지 않는 사람을 피의자로 입건하는 것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자백을 유도할 수도 없고 또 그렇게 하다가는 되려 무고한 시민을 절도범으로 내몰수도 있어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민원을 우려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사의 현실을 조금이나마 이해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경찰관이라면 누구나 범인을 검거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요즘 경찰조직이 시끄럽다. 동료 경찰관들에게 바라는 점은
▷요즘 경찰조직이 내외부적으로 힘든 시기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일선에서 묵묵히 자기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경찰관들까지 다 같이 비난당하는 것이 불합리하다.
국민에게는 경찰관 1명의 행동은 그냥 경찰전체로 인식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같은 경찰이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다. 힘든 시기지만 처음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했을 때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라는 문구를 보고 가슴 뛰었던 그때를 생각한다면 앞으로 경찰조직의 미래도 밝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미래계획이나 포부
▷크게 미래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현재 강력범죄수사팀에서 근무를 하고 있고 언제 부서를 옮길지 알 수 없지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후회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선진수사기술을 많이 습득해 사건해결을 잘 할 수 있는 그런 형사, 경찰관이 되고 싶다.

-경찰관으로써 형사로써 한마디 하자면
경찰관들은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한정된 인력으로 국민이 원하는 모든 사항을 해결해주지 못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에도 비난의 화살을 맞곤 한다. 법집행의 최일선에 있는 경찰관이지만 막상 업무를 함에 있어서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많고 그런 부분들이 일선경찰관들을 위축되게 하는 것 같다. 경찰관이기 이전에 국민으로서 잘못된 부분에 대한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고 개선하는 것이 맞지만 무조건적인 비난과 욕설 등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경찰 내부도 뼈를 깎는 자정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일부 자질 없는 경찰관들의 행태로 인해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경찰관들마저 사기가 저하되지 않도록 국민여러분께서 응원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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