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무재칠시(無材七施)
칼럼-무재칠시(無材七施)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7.30 16:45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무재칠시(無材七施)

우리는 남들과의 협력관계가 없었다면 이 세상에 태어날 수도 없었다. 부모님들도 원래는 전혀 안면도 없는 남남끼리 만나서 서로 적극 협동한 결과 우리가 태어났다.

태어날 때도 타인의 협조가 있었고, 자라면서도 의사의 협조로 예방주사도 맞고,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글도 배우고 예절도 배웠다. 우리는 이렇게 남들의 도움으로 살면서도, ‘나’는 과연 남들을 위한 일에 얼마나 성실하게 협조해주며 살고 있는지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

우리는 매일 남들에게 의지하여 살면서도 그동안 익힌 업력 때문에 서로 편 가르고 상대와 다투고 미워도 하며 해를 끼치기도 한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의 고마움을 알고 자신의 언어와 행동, 일상생활의 모든 과정에서 남의 일에도 적극 동참해주는 삶을 살아가야한다.

작은 빗방울도 단단한 바위위에 계속 떨어지면 그 바위에 흔적을 남길 수 있듯이 ‘나’한사람이라도 바른 노력을 해보자. 아무리 민주국가라도 모든 국민이 소득이나 사는 것이 똑같을 수는 없지만, 우리민족은 슬기롭고 근면하기에 서로협동만 잘하면 모든 어려움을 돌파해낼 수가 있다. 각자의 힘과 능력을 십분 발휘하면서, 고생을 보람으로 승화시켜서, 희망 가득한 세상으로 바꾸어 나가자. 전 국민이 서로 뭉쳐서 단결만하면 무한 발전은 보장된다.

자신의 재치와 재능을 총동원하여 상대를 인정하고 존경하며 좋아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며살아가자. 나의 노력이 에너지 증폭작용을 일으키면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삶의 괘도가 수정된다. 사람을 대할 때는 진정성을 갖자. 상대를 이용해먹을 마음을 갖지 말자.

가령, 선거 때만 되면 일면식도 없는 출마자들이 “인사차 들였다”며, 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사찰을 찾아와서, 자신도 불자라고 소개하지만, 스님 눈에는 불자인지 아닌지가 즉석에서 판단된다. 이런 일은 크고 작은 선거 때마다 반복되고 있지만 웃어넘기고 만다.

그렇게 잔꾀를 부리며 사찰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길을 찾는 일일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당선을 위한 수단으로 상대방을 향하여 음해를 하거나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남발하고 나서, 승패가 갈리고 나면 많은 적대적 관계만 형성이 된다. 우리는 어떤 말을 하기 전에 첫째,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사실인가.

둘째, 꼭 해야 할 필요가 있는 말인가. 셋째, 시기적절 한 말인가 확인하고 나서 말하도록 하자. 지금하려는 말의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사실이더라도 지금 내입으로 꼭해야 할 말인지 숙고한 후에 하자. 불필요한 말은 세상을 오염시키는 공해이자 쓰레기가 된다.

남의 말을 할 때는 깊이생각 하고나서 천금의 무게로 입을 열자. 그래서 남에게 베풀 수 있는 무재칠시(無材七施)를 행해보자. 첫째, 마음으로부터 남에게 친절히 대하고 돌보아주자. 둘째, 남의슬픔이나 기쁨을 자기의 것으로 생각해보자. 셋째, 남을 부드러운 얼굴로 대해주자. 넷째, 남을 자비스러운 마음으로 대해주자. 다섯째, 남에게 진심어린 부드러운 말을 사용하자. 여섯째, 남의 마음에 여유를 주자. 일곱 번째, 남에게 좋은 자리를 양보해주자.

이 일곱 가지의 나눔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으며, 세상을 밝고 풍성하게 하는 길이 된다. 현대인들은 경제적 가치를 최우선시하는 바람에, 공동체 정신이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는 같은 나라의 같은 민족이므로 나라가 어려울수록 서로 협력하고 단결해야한다.

우리민족 미래의 삶을 졸작으로 만들 것이냐 걸작으로 만들 것이냐는 우리의 단결심과 협동심에 달려있다. 각자 제몫을 다하며 상호협력으로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하여 전력투구하자. 내가 먼저 타인과의 협력을 솔선수범하면 위기극복은 물론 국가발전은 가속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