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상위 0.1%를 꿈꾸는 학부모라면,알아 둬야 할 ADHD
도민보감-상위 0.1%를 꿈꾸는 학부모라면,알아 둬야 할 ADHD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7.31 16:2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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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상위 0.1%를 꿈꾸는 학부모라면,알아 둬야 할 ADHD

올해 초 우리나라는 드라마 ‘스카이캐슬’ 열풍에 휩싸였었다. 자식을 최고의 명문 대학 서울 의대에 보낼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하겠다는 스카이캐슬 주민들의 입시에 대한 집착을, 한창 입시에 열중하고 계신 학부모 분들부터 수험생들, 이제는 사회인이 된 학생들까지 각자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담화를 나누었다.

우리나라의 이런 입시 열기는 비단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심지어 중국 당나라의 역사책 ‘당서’에는 고구려 사람이 공부를 좋아하고 문지기까지도 공부를 하고 있어 놀랍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으며 조선 사대부의 자식들은 글쓰기, 수학, 예절, 음악, 활쏘기, 말타기 이 여섯 가지를 기본적으로 배웠으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독서하기로 유명하였다. 심지어 하멜이 저술한 ‘하멜표류기’에는 조선시대에 자식들의 공부를 위해 거액의 돈을 투자하고 노년에는 늙어서 거지 신세에 이르는 부모가 상당히 있다는 내용도 나온다. 그야말로 조선 판 ‘스카이캐슬’ 부모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내가 원하는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경우는 부지기수. 집중력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집중력 부족의 원인으로 ADHD와 같은 질환이 자리 잡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ADHD, 즉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아동기 유병률이 5-10%에 달한다. 주변 아이들 10명 , 또는 20명 중 한 명이 ADHD로 최소 한 반에 한 명 이상이라는 의미이다. 실제로 학업 문제, 비행과 같은 행동 문제로 내원한 아이들을 면담해 보았을 때 ADHD를 겪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ADHD 아이들은 꾸준히 어느 하나에 주의를 집중하기 어렵고 어른들이 혼내더라도 증상이 쉽게 나아지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학교에서도 수업 시간에 관계없이 돌아다니고 한 가지 일에 잘 몰두하지 못하니 공부에 집중하기는커녕 시험 문제조차 끝까지 참고 읽지 못한다. 수시로 소지품을 잃어버리고 오는 일도 일상다반사다보니 자연스럽게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고민거리로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몸의 기운이 불균형해지면서 ADHD가 발생하게 된다고 해석한다. 활발한 에너지에 해당하는 양기(陽氣)가 과잉되고 차분하게 해 주는 음기(陰氣)는 부족하여 과열된 엔진처럼 과잉 활동성과 산만함이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기운의 불균형을 야기하는 원인들로는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요인부터 식습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체질적 소인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조급하다고 아이를 다그치고 혼내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 쉽다. ADHD를 겪는 아이들은 주변에서 잦은 지적을 받고 혼나다보니 아이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자존감이 이미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ADHD 증상 또한 아이의 의지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하나의 질환이다. 따라서 아이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포용력 있는 마음가짐이 치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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