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 삼성 복귀 초읽기
‘돌부처’ 오승환, 삼성 복귀 초읽기
  • 연합뉴스
  • 승인 2019.07.31 16:35
  •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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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삼성, 협상 시작…규약상 2019시즌만 계약
삼성 관계자 “오승환 계약 대비하고 있었다…잘 풀릴 것”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오승환(37)이 KBO리그 원소속구단 삼성 라이온즈와 입단 협상을 시작한다.


오승환 측과 삼성은 31일부터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는 23일 오승환을 방출 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처했고, 26일 방출했다. 다른 미국 구단이 오승환을 영입할 수 있는 기한(30일까지)도 끝났다.

오승환은 미국 생활을 정리한 뒤 29일 오후 귀국했다. 그는 곧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할 계획이다.

KBO에서 오승환은 ‘삼성의 임의탈퇴 선수’다. 삼성은 2013년 11월 오승환의 일본프로야구(한신 타이거스) 진출을 허용하며 ‘임의탈퇴’로 묶었다.

삼성이 임의탈퇴를 해제할 때까지 오승환은 KBO리그에서 뛸 수 없다. 오승환이 당장 계약을 할 수 있는 팀은 삼성뿐이라는 의미다.

삼성도 일찌감치 오승환이 한국으로 돌아올 상황을 대비했고, 방출 대기 조처가 된 후에는 구체적인 논의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오승환과의 협상은 31일부터 가능하다. 구단은 협상에 속도를 내고자 그 전에 내부에서 논의를 해왔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KBO리그가 인정하는 FA가 아니기 때문에 다년 계약을 할 수 없다. 일단 올해 11월까지 종료하는 계약을 한 뒤, 시즌이 끝나고서 2020시즌 연봉 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

삼성 관계자는 “우리 구단은 KBO리그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승환은 삼성과 계약해도 올 시즌에는 뛸 수 없다. KBO는 2016년 1월 상벌위원회를 열고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로부터 벌금형에 약식 기소된 오승환이 KBO리그 복귀 시 해당 시즌 총경기 수의 50% 출장 정지 처분을 한다”고 발표했다.

오승환은 72경기를 뛸 수 없다. 삼성은 30일까지 98경기를 치렀다. 오승환이 삼성과 계약하는 시점부터 출장 정지 징계를 시작한다. 협상을 빠르게 마무리하면 오승환은 올해 40경기 정도 출전 정지 징계를 소화하고, 2020년 잔여 징계를 채우면 5월 초에는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하루 이틀에 결정할 일은 아니지만, 길게 끌고 갈 문제도 아니다. 잘 풀릴 것”이라고 했다. 구단 내부에서는 일주일 정도면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3년까지 한 팀에서 뛰며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인 277세이브를 올렸다. KBO리그 개인 통산 평균자책점 1점대(1.69)를 유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2014, 2015년 일본프로야구 한신 마무리로 활약하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은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하며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오승환은 4시즌 동안 232경기에 등판해 225⅔이닝 16승 13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을 올리고 미국 생활을 마무리했다.

오승환의 한·미·일 통산 세이브는 399개다. 내심 미국에서 400세이브를 채우고 싶었던 오승환은 아쉬움을 남긴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

2020년에는 400세이브의 금자탑을 쌓을 전망이다. 올해는 계약과 재활, 징계 소화 등 준비 단계를 거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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