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햇전어 품귀로 전어값 천정부지
여름 햇전어 품귀로 전어값 천정부지
  • 구경회기자
  • 승인 2019.07.31 19:04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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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획량 감소로 경매 물량도 없어…수족관엔 ‘드문드문’
휴가철 미식가 소비 늘자 대도시 횟집 전어구하기 전쟁
▲ 여름 햇전어 모습.

여름 햇전어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31일 사천시 삼천포수협 활어회센터에는 햇전어 구경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날 새벽 삼천포수협 활어 위판장 경매에는 전어가 아예 올라오지도 않았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전어축제를 여는 사천시에서도 극심한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가격도 크게 올랐다.

제18회 사천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축제 마지막 날인 28일 지역 횟집에서는 전어회가 ㎏당 4만원까지 치솟았다.

축제 주최 측은 전어 900g 한접시에 1만2000원이라는 균일가로 판매하기로 선언했는데 아예 물량이 동이 났다.

햇전어를 맛보려고 축제장에 왔던 관광객들은 발길을 돌리거나 웃돈을 주고 외부 횟집에서 맛보기 일쑤였다.

전어는 원래 가을전어로 소문나 있다. 하지만 점점 어획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최근엔 여름 햇전어가 주가를 올리고 있다.

햇전어는 15일까지 금어기를 끝내고 본격 출하하기 시작했다.

여름 햇전어는 육질이 연하고 뼈가 부드러워 뼈째 먹을 수 있어 미식가들이 늘고 있다. 전어 회는 물론 무침, 구이도 일품이다.

여름철엔 횟감 소비가 다소 줄어들지만, 햇전어만은 예외다.

최근에는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도 소비가 크게 늘면서 공급 물량이 달려 횟집에서는 전어 구하기 전쟁을 벌인다.

대도시 대형 횟집이나 식당에서는 아예 어선에서 바로 잡아 온 전어를 경매 없이 활어차로 공급받기도 한다.

어선을 보유한 횟집은 그나마 수족관에 전어를 채워놓고 다른 활어까지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어선이 없는 횟집 상인들은 그림의 떡이다.

사천지역 횟집 상인 A(56) 씨는 “전어(錢魚)가 이름처럼 돈이 되는 활어로 대접받고 있다"며 "전어 주가는 고소함이 더 하는 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경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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