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우리의 방학은 한 여름의 낮보다 뜨겁다
아침을 열며-우리의 방학은 한 여름의 낮보다 뜨겁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8.07 18:2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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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삼/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스마트전기과 교수
김성삼/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스마트전기과 교수-우리의 방학은 한 여름의 낮보다 뜨겁다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집중호우 이후 7월 말부터 연일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연속이다. 그나마 8월초 현재 작년 40도에 이르는 기온보다 높지 않아 다행, 안도의 생각이 떠오른다.
시기적으로 7~8월은 절기상 삼복더위와 함께 뜨거운 햇빛아래 논밭의 곡식과 과일들이 왕성한 생장을 하는 계절이다. 한여름 농부가 흘린 땀방울과 결실이 비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물며 옛 구전에도 ‘벼는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또한 7~8월은 자영업자를 비롯한 직장인의 여름휴가 기간이기도 하며, 학생들에게는 기온만큼이나 뜨겁고 즐거운 여름방학 기간이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방학이 현실적으로 마냥 즐겁고 쉴 수 있는 시간만은 아닌 실정이다. 유치원생을 비롯한 초, 중학생은 각종 학원과 보충 및 선행학습으로, 고등학생은 내신과 수능시험과의 한판 승부를 위해 본인과 가족의 노력과 희생이 온전하게 동반되는 시기이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또한 희망하는 직장, 취업을 위해 전공과 진로분야의 각종 스펙을 위해 방학과 여름을 더위와 함께 씨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필자는 계절별 이유를 들어 소개할 정도로 4계절을 다 좋아한다. 여름이 좋은 이유를 소개하면, 우선 여름이 가지는 계절의 뜨거움과 정열적인 이미지가 좋아서이고, 추가로 해가 길어 활용할 수 있는 일과시간이 길다는 점, 그리고 땀 흘리며 운동하기 좋은 계절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여름을 상징하고 연상시키는 휴가, 피서, 바닷가 등의 단어와 함께 여름을 대표하는 여러 대중가요 중 90년대 중반 남성 듀오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라는 노래는 시(時) 제목처럼 서정적인 노래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

파도소리 시작으로 바다의 시원한 청량감을 연상케 하며, 도입부에는 피처링(Featuring)으로 참여한 ‘이소라’의 목소리는 신비롭고 몽환적이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학생들에게 시원한 파도소리와 함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노래를 잠시 들려 준 후 제목을 인용하여 “우리의 방학은 한 여름의 낮보다 뜨거워야 한다.” 라고 하나의 문장을 주장, 당부 하였다. 1학기는 입학과 더불어 이론, 실습수업의 교과과정으로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적응하며 정신없이 보낸 시기라면 여름방학을 비롯해 2학기는 본인이 계획하고 준비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어야 한다는 취지로 방학시점에 격려와 당부의 인사말로 대신하였다.

방학기간 중 우선 7월 방학 직후에는 기능사 시험과, 8월 초에는 (산업)기사 필기 자격시험 일정이 잡혀있다. 학력 및 자격조건이 충족되는 다수의 학과 재학생들이 주 응시하는 (산업)기사 시험은 상위 자격 취득을 위한 19년 마지막 시험일정으로, (산업)기사 자격 취득을 희망하는 대학생과 노후대책, 자기계발 및 이직을 준비하는 재직자분들에는 ‘국가기술 자격증’ 취득이라는 한 해 농사 노력의 결과가 결정될 것이다.

따라서 농부가 흘린 노력과 땀방울의 결실로 넉넉하고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듯이 방학기간 (산업)기사 필기시험 준비는, 단순히 시험만이 아닌 무더위, 놀며 쉬고 싶은 욕망, 여행의 유혹으로부터의 인내, 기타 희망·준비·계획하고 있는 공부보다 더 우선해서 노력하고 집중해야 할 자신과의 한 판 승부이다. 더구나, 재학시절 경제활동으로부터 부담이 적고 온전하게 학습에만 전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한해의 결실 즉, 유종의 미를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방학기간 자격취득 과정운영으로 오전 수업 후 식당 이동시 바람 한 점 없는 한 낮의 열기가 온 몸으로 후끈 전해진다. 절기 상 벌써 입추이다. 비록 말복이 더위의 끝을 지키고 있겠지만, 개학과 함께 8월말에는 한 결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학과 학생들의 ‘나의 방학은 한 여름의 낮보다 뜨거웠다’라는 후담으로 시원한 시험 결과를 미리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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