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림프종의 진단과 치료
건강칼럼-림프종의 진단과 치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8.08 16:3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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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경상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박성우/경상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림프종의 진단과 치료

림프종은 매년 인구 10만명당 20명 정도가 발생하는, 혈액암 중 빈도가 가장 높은 암이며 50~60대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대부분의 경우 원인은 알 수 없으나 감염이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사람면역결핍 바이러스, 헬리코박터균이 현재까지 알려져 있다. 림프종을 예방하는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경부, 액와부(겨드랑이), 혹은 서혜부에 림프절이 촉지되어 병원에 내원하게 된다. 특징적으로 림프절은 눌러도 통증이 없으며, 주위 조직에 고정되어 있지 않아서 만지면 움직이는 양상을 보인다. 발열, 야간발한, 전신무력감, 식욕감퇴, 체중감소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비장이 커져서 좌상복부 불쾌감 및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만져지는 림프절을 조직 검사로 확인하여 림프종을 진단할 수 있다. 대부분 국소마취를 통해 검사를 할 수 있으나 복강내 혹은 흉곽내에 림프절이 있는 경우는 전신 마취하에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림프종이 진단된 경우 인체에 어느 정도까지 퍼져있는지를 결정해야 하며 이를 위해 경부, 흉부, 복부-골반부 전산화단층촬영(CT), 양성자 단층 촬영(PET) 및 골수 검사를 시행한다.

하위 조직 형태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기 때문에 조직 형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호지킨 림프종, 비호지킨으로 나뉘고 비호지킨 림프종은 B세포와 T세포 림프종으로 나뉘고, 그 안에서 다시 수십 개의 림프종 종류로 세분화된다. T세포 림프종보다는 호지킨 림프종과 B세포 림프종이 예후가 좋은 편이다. B세포 림프종에서 악성림프종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표적치료제가 개발된 이후로 치료 성과가 좋아진 것이다.

악성림프종은 초기에 발견됐다고 하더라도 주된 치료는 수술이 아닌 항암 치료다. 항암 치료는 3-4주마다 한차례 시행하며 총 6차례 시행하므로 4-6개월 안에 종료된다. 항암 치료 1-2주 뒤 골수 억제에 따른 감염과 출혈이 잘 동반되기 때문에 외래에서 적절히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중에는 림프종의 크기 평가를 위해 항암 치료 3차례 후 6차례 항암 치료 후 CT 또는 PET을 촬영한다. 치료 후 재발하는 경우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하기도 하다. 특히 B세포 림프종의 경우 초기가 아니더라도 완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노인 환자라도 적극적인 항암 치료가 권장된다. 대한내과학회지에 발표된 노인 악성림프종 환자의 치료 결과를 보면, 90세가 넘는 나이에 항암 치료를 완료한 환자도 있다.

호지킨 림프종의 경우 80% 이상 완치가 가능하며, 비호지킨 림프종의 경우 40~60% 정도가 완치 가능하다. B세포 림프종의 경우 표적 치료제가 개발된 이후에는 5년 생존율(5년 이상 환자가 생존할 확률)이 59-81%이며 T세포 림프종 관련에서도 최근 표적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다양한 임상 연구를 통해 치료 성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어 앞으로도 완치율 향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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