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사천문화원이 시끄럽다
현장에서-사천문화원이 시끄럽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8.11 14:5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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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회/서부취재본부장(사천)
구경회/서부취재본부장(사천)-사천문화원이 시끄럽다

제8대 문화원장을 선출하는 선거를 앞두고 있는 사천문화원이 시끄러워도 너무 시끄럽다. 후보자들간에 이러쿵 저러쿵 많은 말들이 오가면서 선거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회원들간에도 반목과 질시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지역에서 가장 어른 대접을 받아야 할 문화원장의 위신이 실축되지는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

사천문화원은 1996년 창립 이래 시민들의 사랑과 지지속에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며 사천의 문화적 가치와 자산을 높이면서 시민 문화조직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최근에 문화원장의 저작권 도용사건과 보조금 유용, 특정세력에 의한 조직운영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급기야 지난달 18일 문화원 이사회는 사직서를 제출한 원장과 감사, 사무국장을 사직 처리하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다.

실제로 사천시가 문화원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하여 특정감사를 실시했는데, 2회에 걸친 전임 문화원장의 저작권 침해 사실이 드러났다고 한다. 아울러 보조금 유용, 회계질서 위반 등 16건의 감사 지적과 수사기관 의뢰 사항도 파악해 처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과연 전체 예산의 90% 이상이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천문화원이 지금의 행태로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기관으로서 그 책임을 다 할 수 있겠는지 의문이 든다.

전임 원장과 함께 문화원을 운영해왔던 임원들은 공통적 책임이 있다고 보고 뼈아픈 반성과 자중을 하면서 사천문화원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수차례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후임 원장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각종 흑색선전과 계파 전쟁을 일으키면서 스스로 자중지란을 일으킴과 동시에 다시 한번 지역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전임 원장이 사퇴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자리인 문화원장이 마치 무슨 권력을 누릴 수 있는 자리인양 감투싸움에 혈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지금의 사천문화원 사태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시민들의 우려와 비난은 아랑곳없이 “우리가 무슨 잘못이 있냐”며 오직 권력잡기에만 앞장서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의 2라운드’, ‘명예회복’운운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난 임원들이 세를 과시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사천문화원은 임원진 모두가 통찰과 반성을 통해 지금의 문화원 사태를 심각하게 되돌아보고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하길 바란다.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 지금처럼 감투와 권력에만 눈이 멀어 혼탁한 선거를 통해 문화원장이 되고 임원이 되는데만 혈안이 된다면 시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게 될 것이다.

문화원장은 그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대한 학식과 열정은 물론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리이다. 비난과 비방 그리고 흑색선전으로 선출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사천문화원이 새롭게 거듭나는 노력을 통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조직으로 재탄생하기를 기원한다. 이러한 기대가 몇몇 욕심있는 사람들의 호도로 물거품이 된다면 스스로 자멸하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의 혼탁한 행태를 슬기롭게 잘 극복해 시민의 문화원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를 사천문화원은 저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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