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제2신항 진해에 건설 가속화
부산항 제2신항 진해에 건설 가속화
  • 노수윤기자
  • 승인 2019.08.11 18:12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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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신항 완료되면 경남 37선석 부산 20선석
초대형 선박 접안할 메가포트 ‘초대형 항만’
비산먼지 확산방지 밀폐형 하역시스템 확대
도심에 근접…소음·대기 등 환경문제 예방
▲ 창원시 진해구에 건설하는 부산항 제2신항 조감도

창원시 진해구에 물동량 기준으로 세계 3위의 동북아 중심 항만인 부산항 제2신항 건설이 가속화되고 있다.


1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86차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가 열린 가운데 부산항 제2신항 등 전국 12개 신항만의 중장기 개발계획을 담은 ‘제2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2019∼2040)’을 전격 확정했다.

전국 12개 신항만에 대해 2040년까지 재정 16조819억원, 민자 25조7734억원이 투입된다.

전국의 2017년 신항만 물동량은 13억2000만t으로 컨테이너 2717만TEU(20피트 컨테이너 한 개의 단위)다. 제2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대로 추진, 완료되는 2040년에는 18억5000만t, 컨테이너 4873만TEU를 처리하는 하역 능력을 갖추게 된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제1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 고시 이후 전국 10개 신항만에 부두 156선석, 배후부지 1176만㎡ 조성하는 등 신항만의 활성화를 도모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4차 산업혁명 기술 발달, 신남방·신북방정책 추진, 선박 대형화, 친환경 LNG 추진 선박 출현, 항만 미세먼지 저감 등 항만과 관련된 대내외 여건이 급격히 변화해 향후 중장기 항만 정책방향 및 개발계획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제2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기존 10개 신항만에 제주신항, 동해신항을 추가로 지정한 상태다.

기존 10개 신항만은 부산항 신항, 광양항, 평택·당진항, 목포신항, 포항영일만항, 보령신항, 울산신항, 인천북항, 인천신항, 새만금신항이다.

부산항 제2신항은 다른 신항만에 비해 규모가 크다.

창원시 진해구에 21선석(8000TEU급 17개 선석과 피더 4개 선석) 규모로 조성되는 제2신항에는 전국 총 투자액 중 32.4% 13조5503억원을 투입한다.

제2신항은 2만5000TEU급 초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메가포트(Mega-Port)로 육성한다.

초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초대형 항만’으로 육성되면 물동량 기준으로 세계 3위의 동북아 중심 항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형선박 접안을 위해 부두 규모를 증대(안벽 350m→400m, 장치장 길이 600m→800m)하고 수심을 DL(Datum Level, 수심기준면) -23m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이같이 건설하면 안벽은 8.34㎞, 방파제는 3.2㎞, 방파 호안은 6.69㎞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2030년까지 9개 선석을 먼저 개발하고 나머지 12개 선석은 2040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21선석 규모의 부산항 제2신항이 완료되면 부산신항 전체 규모는 57선석으로 늘어난다. 이 중 경남에는 37선석, 부산에는 20선석이 자리 잡게 된다.

이 시설로도 늘어나는 물동량을 소화할 수 없으면 부산 가덕도 동쪽에 추가로 신항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제2신항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기존 항만의 화물처리 과정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5G 등의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항만’ 개념도 도입된다.

자동화된 항만장비와 5G 통신을 이용한 실시간 정보공유 및 정보활용을 할 수 있어 항만내 최적의 물류 프로세스를 구현한다.

항만 내 미세먼지·분진·소음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육상전원공급설비(Alternative Maritime Power·AMP)를 설치해 선박 정박 중 유해물질 배출량을 줄인다.

모래, 양곡 등 벌크형 화물의 비산먼지 확산방지를 위해 밀폐형 하역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항만이 도심과 근접하여 생기는 소음, 대기 등의 환경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항만과 도심의 경계부에 수림대로 이루어진 환경구역(Eco-Zone)을 마련할 예정이다.

부산 가덕도 고직말과 창원시 진해구 연도에는 각각 해양문화공원도 만든다.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벙커링터미널은 신항 남컨테이너 배후단지에 1조원을 들여 건립하기로 했다.

부산항 제2신항 건설과 함께 항만운영 효율성과 부산항만공사 자율성 강화를 위해 기존 항만공사법과 별도로 ‘부산·경남항만공사법’을 특별법 형태로 제정도 계획하고 있다.

부산·경남 항만공사법은 인천공항을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육성 발전하기 위해 건설과 관리·운영권을 별도로 규정한 인천국제공항공사법과 유사한 성격이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항만개발사업이나 건설사업, 항만의 관리운영 및 유지보수 사업, 항만운영에 필요한 주변 지역 개발사업 등을 항만공사 자체적으로 시행할 수 있어 자율성을 보장받게 된다. 노수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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