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애국지사 후손 “친일파 청산이 최우선”
항일애국지사 후손 “친일파 청산이 최우선”
  • 황원식기자
  • 승인 2019.08.13 18:40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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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일본편 드는 사람들 때문에 안타까워”

“조국 광복이 된지 7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진정한 광복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일본 아베정부가 우리에게 도발을 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광복이 이루기 위해서는 친일파 청산이 가장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13일 경남도교육청이 제74주년 광복절 기념행사로 경상대학교에서 마련한 ‘무궁’ 행사에 참석한 백산 안희제 선생의 손녀 안경란 여사, 광복군 총사령관 지청천 장군의 외손자 이준식씨, 파리장서 면우 곽종석 지사 후손 곽덕경, 강제징용 노동자 후손 김수웅 씨 등 애국지사들의 후손들은 친일파 청산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항일애국지사 백산(白山) 안희제(1885∼1943) 선생의 손녀인 안경란 여사는“친일세력들 때문에 아직도 나라가 위태롭다”고 지적했다.

안 여사는 최근 일본과의 불화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이런 와중에도 일본편을 드는 사람이 있어 너무 안타깝다. 친일 하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나라가 반쪽이 난 것이고, 그 사람들 때문에 진짜 애국자들이 희생했다”고 말했다.

안희제 선생의 기억을 묻는 질문에 “할아버지는 내가 4살 때 돌아가셔서 기억이 거의 없다. 감옥살이를 하다 돌아가셨고 아버지가 시체를 가지고 왔다”고 기억했다.

광복군 총사령관 지청천 장군(1988~1957)의 외손자 이준식 씨는 “최근 일본의 경제침략이 큰 문제가 되고 있고, 그것을 계기로 새로운 친일파들이 발언하는 것을 보니 74년전 광복이 진정한 광복이 아니었다”며 “해방 직후에 이뤄졌어야 할 일제청산을 제대로 못한 결과 역사를 왜곡하려는 움직임이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태수 의병장(1880~1913) 손자 문경창 씨는 “할아버지를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후손으로서 이런 자리에 참석하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파리장서 면우 곽종석 지사(1846~1919)의 증손자 곽덕경 씨는 “증조할아버지가 감옥에서 돌아가셔서 마음이 짠하다. 항상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의령 출신인 백산 안희제 선생은 다양한 방법으로 독립운동을 펼쳐 정부로부터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백산이 1914년 부산에 설립한 백산상회는 독립 자금의 젖줄이 됐다.

백산상회는 표면적으로 곡물이나 해산물을 판매하는 개인 상회였지만 독립운동 자금 조달을 위해서 만든 국내 독립운동 기지라는 평을 받았다.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운영자금의 절반을 담당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1933년 만주에 발해농장과 발해학교를 설립해 민족교육 및 독립사상을 고취했다.

이후 1942년 일제에 피체돼 혹독한 고문 후유증으로 1943년 8월 옥중에서 순국했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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