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학교 교가·교목·용어에 친일 잔재 여전
경남 학교 교가·교목·용어에 친일 잔재 여전
  • 황원식기자
  • 승인 2019.08.13 18:46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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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교장 사진·욱일기도 남아…도교육청 “청산 중장기 사업”

경남도내 일선 학교에서도 교가·용어 등에 친일 잔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남도교육청은 지난 4월 도내 전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일제 잔재 청산 대상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친일 경력의 현제명과 조두남이 작곡한 곡을 교가로 쓰는 학교가 4곳, 최남선 작사 곡을 교가로 쓰는 곳이 1곳 있었다.

해당 학교들은 친일 음악가들이 만든 교가를 교체하거나 구성원 간 합의를 통해 교체를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 가이즈카 향나무를 교목 또는 조경물로 둔 10개 학교도 나무를 우리나라 고유종 등으로 바꿀 예정이다.

일제강점기 교장을 지낸 일본인 10여명의 사진을 역사관 등에 전시해둔 학교도 5곳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졸업사진에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가 포함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는 해당 사진들을 철거해나갈 계획이다.

학교 안에서 쓰이던 일제식 교단 용어인 졸업·진급 ‘사정회’를 ‘평가회’로 바꾸겠다는 학교도 있다.

이처럼 일부 학교에는 일제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교육사업과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평화를 염원하기 위한 소녀상은 도내 교육기관 42곳에 설치된 상태다.

역사교육 동아리 역시 초등학교 20개교(575명), 중학교 68개교(1039명), 고등학교 116개교(1857명)에서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본의 무역 보복 등에 맞서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중장기 교육사업을 준비할 것”이라며 “교체·철거 등 향후 처리 계획은 교육공동체의 적법한 절차와 민주적 방법에 의해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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