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난 너로 인해 행복하고, 넌 나로 인하여 더 좋았어
도민칼럼-난 너로 인해 행복하고, 넌 나로 인하여 더 좋았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8.15 16:0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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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
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난 너로 인해 행복하고, 넌 나로 인하여 더 좋았어

일터에서 있는 일상이다. 만 6세 아이들의 집단을 자세히 살펴보면, 절대 손해 보는 일을 안 하려 한다. 즐겁게 공부를 하고 가방을 챙겨 모두 바르게 자신의 자리에 선다. 그 후 자신이 생활한 뒷정리와 즐겁게 자리를 청소하고 귀가하자고 제안한다. 그때 사물함에 달려가서 개인이 소지한 빗자루를 꺼내 자신의 자리만 처리하고 돌아가려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면, 책상과 책상의 틈새 공간의 더럽게 된 곳은 누가 할 것이냐 물으니, 아무도 안한다는 의사를 표한다.

일전에 김창현 목사님이 저술한 <손해의 낭만>이란 책을 접한 적이 있다. 최근 1인 가정이 급증하는 저변에도, 부부가 살면서 이혼을 하는 요인이 성격차이라고 하지만, 위에 언급한 손해 안 보려는 모습에 귀결되어 있다. 다시 말하자면 저 밑바닥에는 희생하고 헌신하겠다는 의식이 결여된 연유에서 온 것임을 분명 찾아 볼 수 있다. <손해의 낭만>이란 책을 자세히 읽어 내려가면 이러한 부분을 적나라하게 정곡을 찌르는 내용을 찾을 수 있다. 요즘의 현대인은 물질에 집착하는 물질주의 세계관을 통해서 자신을 미화시킨다. 결코 영원한 만족감을 느낄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

손해 보려 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이익만을 추구하는 경제적 마인드는 결국 나중에는 사회의 공멸을 불러올 뿐이다. 일전에 도교육청 주관 2019 사회적 경제 교육 교원 연수회를 다녀왔다. 그 연수회를 통하여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다. 사회적인 공의의 이익을 도모하는 일에도 일조하고, 또 그러한 일터를 통하여 의미와 보람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취할 효율성이 돋보인 좋은 교육연수회였다.

조만간 새로운 교육과정에 도입할 것이라 한다. 무엇보다 사회가 진화될수록 개인적 성향은 강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시점에서 ‘더불어, 함께’라는 의식을 고취하기 위하여 교육 패러다임은 바뀌어야 한다고 보아진다.

다시 말하자면 ‘나누고, 섬기고, 주고, 희생하고, 헌신’ 함으로 인하여 나의 가치와 그 수준을 높여가야 한다고 느낀다. 우리는 당장 손해보고 저주는 문화와 정서가 결여된 것이 한국의 현실이었다.

그 배경은 학창시절부터 SKY대학을 지향하는 성적지상주의 문화와 사회적인 정서가 남을 짓밟고 이겨야 좋은 직장과 신분을 취득한다는 의식의 잔재다. 그 최고가 되고자 하는 국민정서로 인해 안전 불감증과 연대하여 사회적 문제를 자초한 것 역시 사실이다. 스마트기기 모노 사피엔스 시대의 정보기기 안에 빠르기에 익숙하고 조그마한 일에 갈등과 의견충돌이 일어날 때 우리는 참을성이 없고 패닉할 때를 자주 접한다. 한마디도 지지 않으려고 하는 본능이 바로 우리 모습이다.

부부간의 갈등 요인 역시 서로에게 일 푼의 양보를 안 하려는 기저에서 온 것이다. 남편이란 권위로, 아내로서 사랑받지 못한다고 결핍요소로 인하여 서로는 눈을 부라리고 투쟁을 한다. 마치 땅따먹기해서 그 쾌감을 통하여 무언가를 획득한 것에 못난 모습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일이 소수 가정의 부부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형제지간에서 일어나는 갈등 역시 똑 같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더 소유하려는 원색적인 태도 역시 손해를 안 보려는 적나라한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는 섬김과 역설로 접근하여야만 우리의 삶은 분명히 행복해질 것이다. 그 인식을 다음세대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남아공의 우분트(UBUNTU) 정신을 얘기하고 싶다. ‘우분트’는 남아공 만델라 대통령이 즐겨 쓴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로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는 의미인데, ‘내가 너를 위하면 너는 행복하고, 나는 너 때문에 두 배로 행복하다’는 뜻이 담겨 있다.

성적이나 운동, 외모 등에서 무조건 남보다 앞서거나 먼저 가려 하지 말고 함께 가려는 자세는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다. 그리하여 나보다 능력이 부족하고, 여건이 안 좋은 곳에 시각을 돌리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여야 한다고 보아진다. 잠시 ‘바보의사 장기려 박사님’의 그 정신을 떠올려 그리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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