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주년 광복절에 태극기 ‘실종’
제74주년 광복절에 태극기 ‘실종’
  • 김상목기자
  • 승인 2019.08.15 17:05
  •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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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 게양 점점 줄고 시민 관심 저하 심각…국경일 의미 퇴색
▲ 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 진주시 상대동 인근 아파트 단지에 태극기를 게양한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용규기자

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 도내 곳곳에서 광복절 기념 행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국경일에 국기를 게양하는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광복절의 의미 퇴색과 시민들의 관심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진주시내 주요 아파트를 둘러본 결과 단지별로 한두집을 제외한 대부분의 집에서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태극기가 단 한곳도 게양되지 않은 단지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광복절에 국기를 게양하고자 해도 국기가 없어 게양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일부 극우단체에서 상징적으로 태극기를 쓰다보니 거부감을 가진 시민들도 많았다.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만난 주민 김기훈(57)씨는 “제가 어릴때만 해도 삼일절이나 광복절 등 국경일에 태극기를 다는것이 당연했지만 요즘은 태극기를 다는곳이 거의 없다"며 "최근에는 국경일을 단순히 노는날로 생각하지 의미를 생각하지는 않는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 이채원(31)씨는 “부모님과 함께 살때는 국경일 마다 태극기를 게양했지만 지금은 집에 태극기가 없다”며 “특히 일부 극우단체에서 태극기를 상징으로 쓰다보니 거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밝혔다.

태극기 보급 및 태극기 게양대 정비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자유총연맹 진주시지회는 매년 국경일 전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태극기 게양에 앞장서고 있지만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이 적다고 밝혔다.

손은 자총 진주시지회 사무국장은 “국경일 태극기 게양은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전제 되어야 하는데 참여율이 저조한건 사실이다”라며 “안타까운 일이지만 회원들 부터 앞장서서 게양하면서 지속적인 캠페인을 전개해 게양률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진주시는 태극기 판매처 다양화, 유관단체와의 협력을 통한 태극기 달기 운동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경일 태극기 게양을 홍보하고 있지만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진주시 관계자는 “유관단체들과 협력해 태극기 보급과 게양에 노력하고 있지만 강제할 수 있는 성격의 사안은 아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국경일의 의미를 되세기고 태극기 게양률이 높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국기법에 따라 국경일로 지정된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과 기념일인 현충일, 국군의 날, 국가장 기간, 정부가 따로 지정한날 또는 지자체가 조례 및 의회 의결로 정하는 날에는 국기를 게양해야 한다. 김상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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