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벽격풍동(壁隔風動), 심격마침(心隔魔侵)
칼럼-벽격풍동(壁隔風動), 심격마침(心隔魔侵)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8.20 14:4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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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벽격풍동(壁隔風動), 심격마침(心隔魔侵)

인간관계는 긴장의 연속이지만,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남들이 나에 대한 지적을 해오면 그 지적을 나에 대한 절대적 평가로 받아들여보자. 지적한 사람은 무능한 사람이지만, 지적받은 나는 유능한 사람이므로 그 지적을 달게 받고 포용하며 공생해나가자.

남들의 지적이 없다면 발전할 수 없음으로 나쁘게만 받아들이지 말고, 대박이 터질 징조로 받아들이면서, 상대를 향해 웃어주고 칭찬하며 긍정적으로 수용할 때 희망의 싹이 튼다.

살아가면서 나에게 칭찬만 해주고 도움만 주는 사람만 만날 수는 없다. 우리는 좋든 싫든 수시로 타인과 만나야하고, 싫은 일이라도 해내야하기 때문에 늘 상대를 좋게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어서 주는 만큼 받고, 심는 대로 거두는 법이다.

내가 상대를 좋아해주면 상대도 나를 좋아하게 되고, 내가 상대를 싫어하면 상대도 나를 싫어하게 되며, 만약 싫어하는 사람의 숫자가 매일 늘어난다면 세상은 사해바다가 된다.

잘살고 싶거든 잘사는 사람에 대한 연구를 해보아야한다. 잘사는 사람은 생각하는 방법, 일하는 방법, 휴일을 보내는 방법과 남들을 대하는 방법 등 뭔가가 확연히 다르다.

생명의 뿌리를 튼튼히 내리려면 자신을 한 차원 낮은 곳으로 내려놓고, 모든 사람들 앞에 겸허한 자세로서 나눔의 생활을 계속해 나가면서, 자신의 이익보다 상대의 이익도 챙겨주는 사람이 되어야만 승자가 된다. 자신의 이익에만 급급하면 욕망에 오염된 사람이다.

수천 억 원의 이익앞에서도 정의와 원칙을 바꾸지 말자. 달콤한 이익앞에서도 이것을 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면 절대 취하지 말고, 바른길이 아니면 결코 가지를 말자.

우리는 날마다 배우면서 새로운 지식을 계속공급 받아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탐욕의 독버섯과 어리석음의 잡초만 무성해져서 교만의 악취와 혐오감과 모멸감만 남게 된다.

인생은 움직임의 연속이지만, 천천히 느긋하게 질적 향상을 꾀하는 나날이 되어야한다.

자만과 게으름에 빠지는 길을 피해가며, 더 크게 열린 공간인 지혜의 길로 나아가자.

아무리 궁핍해도 남에게 손해를 입히지 않은 길이, 모진고난과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참된 길이다. 실패한 일 앞에서, 더 이상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며, 부정적인 말을 하지 말라.

그러면 가상의 적과 싸우다가 지쳐버리게 된다. 언제나 하심(下心)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좋은 자리를 남에게 권해주고, 싫은 사람이나 힘든 일에서도 밝은 얼굴과 긍정적인 미소를 띠울 때 성공확률은 배가된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가슴을 펴고, 힘차게 일어서보자.

‘벽격풍동(壁隔風動)이요, 심격마침(心隔魔侵)’이라, 벽에 틈이 생기면 비나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군이 침범하거나 병이 들게 된다. 심신(心身)을 빈틈없이 하나로 모아서, 어려운 일도 반복해 나가면, 점차 익숙해져서, 즐기면서 가슴 설렘을 맞볼 수 있다.

남들이 나를 보는 이미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생각하느냐이다. 항상 승리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 패자처럼 생각하면 모든 일을 망치게 된다.

고개를 들고, 허리를 펴라.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뒷짐 짓지 마라. 눈치 보지 말고, 언행을 씩씩하고, 용감하고, 당당하고, 활기차게 하라. 어떤 사람, 어떤 일도 결코 피하지마라.

우물쭈물, 주눅 들어 살면 가슴은 텅 비게 되고, 마음 밭에 잡초만 무성하여 별 볼일 없는 패배의 길을 가게 된다. 나날이 달라지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환호하면서, 현재의 일에서 즐거움과 만족을 맛보자. 자신의 언행과 포부를 존경하고, 자신이 되고 싶은 인생에 초점을 맞추고, 생산적으로 살아가면서, 점차 발전하고 있는 자신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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