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물학자들 “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 보존을”
고생물학자들 “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 보존을”
  • 황원식기자
  • 승인 2019.08.21 18:28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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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틴 로컬리 교수도 국내에 편지 보내 ‘보존’ 강조
문화재청 오늘 전문가 초청 두번째 보존조치 평가회의
▲ 고생물학회는 지난해 가을 ‘진주정촌뿌리산단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를 답사했다.

전국 고생물학 전공학자들이 진주시 정촌 공룡발자국화석산지 보존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콜롬비아대학 마틴 로클리 지질학 교수
미국 콜롬비아대학 마틴 로클리 지질학 교수

또 이 분야의 세계적인 학자인 마틴 로컬리(Martin G. Lockley) 미국 콜롬비아대학 교수(지질학)는 이곳 화석산지가 ‘세계유산 후보로서 최고 등급’이라고 했다.


진주 정촌 뿌리산업단지 조성지에서 지난해 7700여개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현지 보존 여부를 두고 논란이다. 일부에서는 화석산지의 ‘이전 보존’을 제시하고 있는데, 전공학자들은 이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사)한국고생물학회 내 ‘진주 정촌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보존을 위한 고생물학 전공자 모임’ 회원 50명은 21일 성명서를 통해 진주 정촌 뿌리산업단지 조성공사 부지 내에서 발견된 대규모 공룡과 익룡 발자국 화석산지 보존과 천연기념물 지정을 관련 행정기관에 요구했다.

이들은 “진주 정촌 뿌리산업단지의 화석산지 8개 지층에서는 보존 상태가 매우 좋으며 세계 최고의 밀집도를 보이는 1만여 개 이상의 공룡/익룡 발자국이 발견되었으며, 4개 지층에 대해서는 발굴 조사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세계적인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는 마땅히 현지 보존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청, 진주시, 경상남도는 화석산지에서 발생한 암반 균열과 발자국 화석 보존 처리 문제로 이를 주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공학자들은 문화재청에 대해 “암반 균열이나 발자국 화석 보존처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고민과 노력이 없는 상태에서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으로 화석산지를 이전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고생물학회는 마틴 로컬리(Martin G. Lockley) 교수의 편지를 소개했다. 마틴 로컬리 교수는 미국 콜롬비아대학 지질학(Geology) 전공으로, 1987년부터 경남 고성군 덕명리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마틴 로컬리 교수는 편지에서 “정촌은 세계에서 가장 집적도가 높은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이다. 7700개가 넘는다. 수많은 세계적인 고생물학자들이 이를 연구하기 위해서 한국을 다녀갔다. 그들은 이렇게 이례적으로 우수한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에 대해서 저서에 소개하고 논문으로 기고하였다”고 했다.

또 그는 “이러한 발견은 도시 혁신과 발전에 놀라운 선물이 될 것이고 한국 과학사의 영구적인 유적이 될 것이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은 22일 전문가들을 초청해 두 번째 보존조치 평가회의를 개최한다. 전문가는 모두 6명이며, 전공은 지질 3명, 석조보존 1명, 토질과 기초과학 1명, 토목구조공학 1명으로 나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매장문화재법에 따르면 문화재 보존 방법은 현지 보존, 이전 보존, 기록 보존 등으로 나뉜다”며 “평가위원 사이에서 현지 보존과 이전 보존에 대한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가회의 결과를 정리한 뒤 오는 9∼10월쯤 문화재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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