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국 마늘생산자협회 창립에 거는 기대
사설-전국 마늘생산자협회 창립에 거는 기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8.22 16:2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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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급조절 실패로 가격 파동을 겪는 마늘 생산농민들이 21일 전국 최대의 마늘 주산지인 창녕에서 전국마늘생산자협회를 창립했다. 이날 전국서 모인 마늘 농민 600여명은 생산비 보장과 합리적 소비자 가격으로 마늘산업을 혁신하겠다고 했다. 협회는 마늘가격 폭락은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기적으로 반복돼 왔고 도시 소비지 가격은 큰 변화가 없는 만큼 생산자들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부와 지자체, 농협과 협의해 마늘산업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마늘 생산농민들이 생산자협회를 창립하고 합리적 마늘 가격으로 마늘산업을 혁신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그동안 마늘 생산농민이 가격 불안정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마늘 값이 해마다 등락을 반복하는 것은 정부의 안이한 대처가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수입량을 늘리고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면 ‘많이 먹기 대국민 캠페인’만 하는 ‘무대책’을 정부가 되풀이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마늘산업은 생산자들 이해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유지돼 왔다는 것이 생산 농민들의 시각이다. 자유시장이란 미명아래 가격 폭락은 주기적으로 일어났고, 조금이라도 반등 조짐이 보이면 물가를 핑계로 값싼 외국산 마늘이 시장을 잠식해 온 것이다. 마늘 가격은 보이지 않는 거대한 자본에 의해 결정됐고 농정 당국도 자본과 손잡고 정책을 좌지우지해 왔다.

이번 협회 결성을 계기로 우리 국민의 기본 먹거리인 마늘이 적정한 값에 팔리고 소비자들에겐 이치에 맞는 가격으로 공급되길 바란다. 아울러 정부도 다시는 가격폭락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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