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무형문화제 제29호 소목장 김동귀 교수 회고전
경남무형문화제 제29호 소목장 김동귀 교수 회고전
  • 황원식기자
  • 승인 2019.08.25 15:39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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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내 삶의 일부이자 전부”…내달 4일까지 경남과기대 100주년 기념관
▲ 김동귀 교수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29호 소목장(목상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김동귀 교수(인테리어재료공학과)가 ‘정년퇴임 회고전’을 연다.


김동귀 교수는 진주 출생으로 진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동아대학교 목칠공예를 전공했다. 현재 경남미술대전 초대작가·운영위원·심사위원, 경남과기대에서 인테리어재료공학과 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내달 4일까지 대학 내 100주년 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회고전은 김동귀 교수가 대학 졸업 후 40여 년간 제작한 작품 가운데, 본인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예스러움이 담긴 새로운 가구의 만남’을 주제로 창의와 함께 근본을 지켜가고 있는 김동귀 교수를 만났다.


-정년퇴임을 앞둔 지금의 심정은 어떻습니까?

▲1976년 교직에 몸을 담은 후 작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이후 대학 강단에서 정년을 맞기까지 작가, 교수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그동안 겪은 수많은 경험을 제자들에게 모두 전달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비록 몸은 자랑스러운 우리 대학을 떠나지만 언제 어디서나 제자들을 지켜볼 것이고 응원할 것을 다짐한다.

-교수님에게 木은 무엇입니까?

목공예와 인연을 맺고 작업을 하면서 나무는 내 삶의 일부였고 전부였다. 내가 나무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목늬를 거친 수피 속에 감추고 속살을 드러내지 않는 겸손함과 한 여름 무더위와 겨울의 찬바람을 막아 주며 쉼터의 역할을 묵묵히 다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배려하는 마음이 거목으로의 부피만큼이나 내게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나 자신도 마을 어귀에 서 있는 고목처럼 묵묵히 나무를 어루만지며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

-우리나라 전통의 소목을 지키고 계승 발전하는 데 큰 역할들을 해오셨습니다. 우리 고유의 소목 특징은 무엇이며, 현대와의 접목도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 가구는 견고함과 심미성을 더하고 있지만 문목으로 사용되는 수백 년 된 느티나무의 노거수는 점차 고갈되고 있다. 대체 재료의 개발과 문목의 질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기법이 필요한 이유다. 통영가구 제작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호장줄을 이용한 시문 기법을 발전 시켜 색동목(염색집성목)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하여 회화성을 강조한 가구를 제작 전통가구의 현대화를 시도하였다.

-교수님 작품에는 자연과 어울림, 곡선을 많이 강조하시는데(더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

▲공예의 본질은 ‘쓸모 있는 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것으로 지역 내에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중심으로 발전하여 왔다. 좋은 공예품이란 공예가의 손으로 빚은 공예품이 가장 자연스러워질 때 편안함을 심미성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내가 생활하는 공간인 자연의 한 부분을 주제로 주변의 풍광 속에 나타나는 아름다운 모습들을 관찰하고 조형화시켜 작품을 만든다. 자연의 모습을 닮아 가려고 최대한 노력한다. 또한 가구의 형태도 회화나 조각품처럼 배치되는 공간에 구애받지 않도록 심미성과 조형성을 강조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생 후반전이 이제 시작됩니다. 앞으로 계획은?

▲경상남도무형문화재 제29호 소목장으로 전통가구에 대한 전승과 보전에 대한 작업을 충실해야 한다. 그리고 목공예 작가로서 나만의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작업을 이어 가고 싶다. 회화성이 강조된 작품과 조형성이 강조된 작품으로 가구가 그림이 되고 조각이 되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 그동안 연구 개발한 색동목이 산업제품 전반에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자 한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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