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손목터널 증후군-‘추석이 두려운 주부들’
건강칼럼-손목터널 증후군-‘추석이 두려운 주부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8.29 14:5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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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호/삼천포제일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무덥고 습했던 한여름의 8월도 끝나가고 9월이 다가오면서 아침, 저녁으로 기온도 제법 서늘해지고 있다. 올해 추석은 유난히 빠른데 이제 채 2주도 남지 않았다. 추석 연휴에 그동안 못 뵈었던 부모님, 형제자매들을 만나서 반가운 마음이 앞서지만 한편으로 다가오는 명절이 그리 달갑지 않은 이들도 있다. 다름 아닌 주부들이다. 무리한 가사노동으로 인해 추석이 지나면 명절증후군으로 인한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적지 않다. 건강보험심사 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4년 사이 손목통증을 일으키는 손목터널 증후군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무려 4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환자의 80%는 여성이며 그중 대다수가 4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팔에서 발생하는 신경 질환 중 가장 흔한 질병으로 수근 관(손목터널)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해 정중신경을 압박해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과 손바닥의 저림 또는 감각 이상 및 통증을 일으키는 지연성 신경 마비 질환이다.

다음은 손목터널 증후군 의심 증상이다. △ 물건을 세게 잡지 못해 쉽게 떨어뜨리는 경우 △ 손에 힘이 약해져 일상생활이 불편한 경우(젓가락질, 옷의 단추를 잠그기 어렵다 등등) △ 빨래를 짜거나 뚜껑을 돌리는 등의 행동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 주로 저녁 또는 잠자는 동안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으로 잠에서 자주 깨서 손을 주무르고 다시 잠을 청해야 할 경우

남녀 모두에게 발생하지만 주로 40-60대 손목 사용이 많은 중년여성에게 호발하며 비만, 당뇨, 혈액투석, 임신등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의 요인들로는 손목골절 및 탈구후, 직업적인 손목, 손가락의 반복된 운동 및 진동 기구의 사용, 수근관에 발생한 종양 등이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자가 진단법은 먼저 손목을 아래로 굽혀 양 손들은 맞댄 상태에서 1분 동안 버텨보는데 1분 이내에 저린 증상이 오면(팔렌검사)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객관적인 검사로는 초음파 및 MRI 검사 및 신경 근전도 검사 등 을 통하여 진단을 내린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치료는 증상이 경미한 초기 진단 시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부목에 의한 손목 고정, 손목터널 내 스테로이드 주사, 소염제 사용 등으로 호전을 기대할수 있다. 초기 증상의 대부분은 휴식만으로 자연스럽게 통증이 줄어들기도 한다. △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저림 증상 및 통증이 심하고 △ 보존적 치료에서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 엄지손가락을 비롯해 다른 손가락들도 무감각하고 엄지손가락 근육부위에 근육 위축이 있는 경우 등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저리고 통증 있는 기간이 지나 병이 더 진행 되서 감각이 떨어지고 근육위축까지 나타날 때는 수술을 하더라도 경과가 좋지 않거나 회복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증상 초기에 병의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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