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푸른 산과 하늘처럼 맑게 살아가자
도민칼럼-푸른 산과 하늘처럼 맑게 살아가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8.29 16:4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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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전략과 전술 저자
이상호/전략과 전술 저자-푸른 산과 하늘처럼 맑게 살아가자

사람은 누구나 욕심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노력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재물(財物)을 가지려 하고, 실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성공하고 싶고, 원하는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짜증을 내고 고집을 부리며 또 자기중심으로만 판단하고 자기 뜻대로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나쁜 욕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욕심을 내지 않고 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길, 수단(手段)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고집과 투정을 하지 않고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환경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보다 큰 뜻이나 이상을 가진 대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대인(大人 덕망, 도량이 높은 사람)이 되려면 개인적 이익에만 몰두하는 소인배와 달리 사회전체의 공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큰 뜻을 품고 인내(忍耐)하고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하고 또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방의 부정적인 생각과 엔간한 허물이나 잘못을 거뜬히 웃어넘길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대인이라 할 수 있다.

옛말에 소사과욕(少私寡欲)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노자(老子)가 한 말로 사심을 적게 하고 욕심을 적게 하라는 뜻으로 자기의 마음을 비워야 하는 것이다. 채울수록 허전함은 더해가고,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채움이 먼저가 아니고 비움이 먼저인 것이다. 즉 유(有)에서 유가 나온 것이 아니고 무(無)에서 유가 나오고 다시 무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순리(順理)이고 자연의 질서(秩序)인 것이다. 그러면 세상의 모든 욕심을 버리고 조용하게 사는 것을 배워야 한다는 고려 말 나옹선사(懶翁禪師)가 지은 한시(漢詩)가 있다.

나옹선사는 고려말기의 고승으로 공민왕의 왕사이며 본 이름은 원혜(元慧)이고 법명은 혜근(慧勤) 법호는 나옹(懶翁)이고 속성은 아(牙)이다 출생은 예주부(지금은 경북 영덕군 창수면 갈천리)고 원나라에 유학을 해 인도의 고승 지공스님의 제자로서 인도불교를 한국불교로 승화시킨 역사적 인물로 조선태조의 왕사였던 무학대사(無學大師)의 스승이다. 그는 젊은 시절 친구의 죽음을 보고 무상한 마음을 가눌 길 없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공덕산 묘적암에 주석하고 계신 요연선사에게 찾아가 세속의 인연을 버리고 성자(聖者)의 수행 생활에 들어가 진리를 완성하고 고려 고승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면 나옹선사가 지었다는 한시를 보자. 靑山兮要我以無語(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憎兮(료무애이무증혜)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2절) 靑山兮要我以無語(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聊無怒而無惜兮(료무노이무석혜)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이 말은 미움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가라했듯이 세상의 모든 욕심을 버리고 물같이 구름같이 조용하게 살다가 가라는 것으로 우리는 인생의 수레를 끌고 가다보면 거친 비탈길도 만나고, 자갈길도 만나고, 눈이 내리는 날은 미끄러져 다칠 수도 있고,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은 길이 진흙투성이가 되어 가는 길이 험난하고, 수레에 실은 짐이 바람이 세게 불어 떨어질 수도 있고 또 지름길을 간 것 같은데 수렁에 빠질 때도 있고, 천천히 간 것 같은데 빨리 도착할 수 도 있다.

이처럼 인생은 해답이 없는 길이라서 살아가면서 하기 싫은 일, 피할 수 없는 일, 꼭 해야 하는 일 등 어쩔 수 없는 수많은 다양한 경험을 겪는다. 이러한 수많은 다양한 상황을 하나하나씩 이겨내고 극복하면서 선하고 정직하게 욕심내지 말고 푸른 산과 푸른 하늘처럼 맑은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것이다.

세상은 흔히 자신의 모든 상(像)을 비추 주는 거울이라 했다. 먼지가 없는 깨끗한 거울은 자신의 상 을 환하게 비춰져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고, 먼지가 가득 낀 거울은 자신의 상 을 희뿌옇게 보여줘 자신의 상 을 흐리게 비춰져 모든 것이 흐리게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 또한 상대방의 거울이라서 함부로 촐랑거리고 나서지 말고, 생각 없이 가볍게 행동해서 안 되며 사소한 욕심 없이 큰 뜻을 품고 사회에 행복을 위해 도움이 되는 대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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