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인과응보(因果應報)
진주성-인과응보(因果應報)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9.01 16:00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인과응보(因果應報)

우리 속담에 ‘뿌린 대로 거둔다’ 라는 말이 있다. 이는 행하는 대로 결과가 보여 진다는 의미이다. 세상만사 모든 것에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그 결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원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력하면 성과를 거둔다거나 씨를 뿌리면 수확하게 되고 그물을 치면 물고기를 잡는 것 등이 모두 그런 이치이다. 이런 이치를 두고 인과응보(因果應報)라고 한다.

인과응보는 본래는 불교 용어로, 과거 또는 전생의 인연에 따라 내생에 그에 합당한 보답을 받게 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인데, 요즘에는 일상적으로 쓰인다. 인과응보는 악의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즐거움과 괴로움, 즉 낙고(樂苦)의 결과가 있는 것을 말한다. 원인과 결과는 서로 물고 물린다는 뜻으로 좋은 일에는 좋은 결과가, 나쁜 일에는 나쁜 결과가 따른다는 것이다.

인과응보와 비슷한 불교용어로 업보(業報)라는 말이 있다. 이는 전생에 저지른 악한 행동에 따라 이생에 그에 걸맞은 결과가 주어진다는 뜻이다. 업보는 자신의 운명은 곧 자신의 행동에 따라 주어진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 때 자신이 업보를 받는 것이지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닌 것이다.

부처님의 제자가 되려면 사성제와 팔정도를 지키는 것 못지않게 인과응보라는 연기법을 알고 행해야만 한다. 나쁜 짓을 하면 나쁜 벌을 받게 되는걸 아는 데도 나쁜 짓을 할 수 있을까. 수행을 하면 보다 넓은 안목에서 인과관계를 알게 되어 더욱 장기적인 안목에서 좋은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인과관계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별다른 거리낌 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다.

진주에서 출생해 진주공립농업학교(현 경남과학기술대)를 다닌 바 있는 청담 큰스님은 법문을 통해 “인과응보는 우주만유가 흥망성쇠 하는 법리(法理)이며 진리임을 철저히 신뢰케 하여 인류로 하여금 윤리관 도덕관 사회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게 함으로서 인류사회의 질서 유지에 만전을 기한다”고 전한 바 있다. 과히 청담 큰 스님은 인과응보의 법리를 꿰뚫어보고 계셨던 것이다.

오늘날 세상이 이토록 어지럽고 시끄러운 것은 사람들이 인과의 도리를 너무 안 믿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무릇 사랑은 사랑으로 보답을 받고 홀대는 홀대로 보답을 받는다. 우리 모두 선을 베풀면 좋은 일이 온다는 인과응보의 교훈을 잘 새겨 불국정토를 만드는데 작은 씨알이 되었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