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증가하는 황반변성 예방하기
도민보감-증가하는 황반변성 예방하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9.01 16:0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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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증가하는 황반변성 예방하기

나이가 들면서 신체 곳곳에 노화 현상이 나타나지만 눈에 띄지 않다가 어느 날 갑자기 불편함이 느껴지는 기관이 바로 눈이다. 황반변성은 눈의 망막부위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녹내장,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더불어 대표적인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이고, 황반변성으로 진단받은 환자 수는 최근 5년 사이 2배나 증가해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우리 눈에서 시각자극을 시신경으로 전달하는 카메라 필름에 해당하는 부위가 망막이고, 그 중에서도 망막의 가운데 부위인 황반에 많은 시세포와 시신경이 모여 있어 중심시력을 담당하고 있다. 황반변성은 이러한 황반부위에 변성이 생기는 질환으로 시력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황반의 기능이 저하되면 시력장애가 발생해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고 사물의 중심부위가 흐려 보이거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점이 생기기도 한다. 한번 손상된 황반의 세포를 재생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병의 진행을 늦추어 남아있는 시력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루어진다.

황반변성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망막 세포층의 노화로 인해 제거되어야 할 노폐물이 망막하층에 쌓이며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연령의 증가가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로 추정되며 이 밖에도 흡연, 자외선, 식습관, 고혈압, 비만, 스트레스 및 유전적 요인 등이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반변성은 심각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황반변성 환자들은 나이가 들어 시력이 나빠진 노안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초기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시력이 차츰 나빠지다가 실명에 이르게 되므로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 항산화 역할을 하고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루테인, 아스타잔틴, 오메가 3, 비타민 A,E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루테인은 케일, 브로콜리, 달걀노른자 등에,아스타잔틴은 연어, 새우 등에 오메가 3는 연어, 고등어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 밖에도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고, 금연, 적절한 체중 유지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것 또한 황반변성 예방에 중요하다.

한의학에서 눈은 장기 중 간, 신장과 연관되어 있다고 본다. 간이 신체 곳곳에 혈액을 전달하여 영양을 공급하는데 이것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눈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한의학에서 황반변성은 간 기능 저하로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못하여 정혈이 눈으로 가지 못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치료한다.

마지막으로 황반변성 예방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를 소개한다. 구기자차이다. 구기자는 눈과 귀를 밝게 하고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진시황의 불로초로 불렸다. 실제로 구기자에는 노화로 감소되는 황반색소 밀도를 유지해 주는 루테인과 눈의 모세혈관을 보호하는 베타인, 그리고 눈에 필수 물질을 생성하고 눈에 안 좋은 독소를 제거해주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황반변성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물 1.5L에 구기자 30g을 넣고 약한 불에서 30~40분 정도 끓여주면 된다. 구기자는 독성이 없지만 평소 속이 찬 편이라면 너무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고, 하루 1~2잔정도 가볍게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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