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세대 간 만남을 통한 공감능력 기르기
도민칼럼-세대 간 만남을 통한 공감능력 기르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9.02 15:0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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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
길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세대 간 만남을 통한 공감능력 기르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많은 부분이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한다. 카카오는 전화 예약 등을 포함해 사람과 사람 사이 대화까지 대체하는 AI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 ‘듀플렉스’처럼 사람이 수행하는 과업을 대신할 것이라고 한다. 지금 존재하는 직업군들의 변화가 예고되었으며,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자질을 갖춰야하는가에 많은 관심이 쏠려있다. 그러나 인공지능 로봇이 대체할 수 없다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바로 인간의 ‘공감능력’이다.

공감능력은 감성지능이나 감정적 지능지수 또는 정서지능(EQ)이라고 부르며, 크게 자기인식과 사회인식으로 나눌 수 있다. 자기인식은 자신에 대한 인식과 감정관리처럼 자기 본연의 모습에 대한 긍정적 판단을 들 수 있으며 사회인식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배려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감성지능은 다양한 체험을 통해 습득되며, 자기인식이나 자기관리 능력은 주어진 환경에서의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능력과 관련된다. 인공지능 대체에 대한 논의를 별도로 하더라도 공감능력의 필요성에 대한 연구들이 많다. 외부와의 공감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리더가 되는 경우가 많고, 학업이나 사회성, 지적능력까지도 탁월하다고 한다.

흔히 인성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공감능력을 기본으로 한다. 대학에서 인성관련 교육을 중요시하는 것도 사회에 나가면 대인관계에서 공감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태껏 학업위주의 학창시절만을 보내고 다방면의 경험이 부족하므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는 때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대학마다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지역 공동체와의 연계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주변 취약지역 아동들, 다문화가정 여성들, 또는 노인들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진다. 우리 대학에서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동안 해외 낙후지역으로 봉사활동을 꾸준히 진행시키면서, 학교 주변 독거노인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건강을 살피고 짧은 시간이지만 말동무를 해드린다.

학생들과 교원들이 팀을 이루어 맡은 지역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데 벌써 몇 해 거듭 만나다보니 심리적으로 많이 가까워졌다. 방문 대상자들은 대부분 우리 학생들을 기다리고 매우 반갑게 맞아주신다.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는데 일제 치하에서 매우 힘들게 생활했던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실제로 방문 대상자들은 일제강점기, 전쟁 등 힘든 시기를 보냈던 연령층도 포함되어 있다.

바쁜 업무 중에 시간을 내어 학생들과 독거노인들을 방문하러 가는 일은 사실 별도의 업무에 해당된다. 하지만 정작 방문을 마무리하고 돌아오면 감사한 마음으로 가득 찬다. 봉사활동이지만 앞으로 나의 모습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때문이며, 주어진 지금 이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계기도 된다. 학생들 또한 독거노인 방문봉사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많다.

일상이 바쁘다보니 주어진 일만 해내기에도 벅차다. 그러나 세대 간 또는 타인 간 공감하고 배려하는 체험활동을 통해 공감능력을 기르는 일은 사람이 가장 우선시되는 사고방식을 만드는 데 선행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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