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간100세를 어떻게 살 것인가
칼럼-인간100세를 어떻게 살 것인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9.03 14:4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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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인간100세를 어떻게 살 것인가

우리들이 잘살고 번성하기 위해서는 선(善)하고 참된 마음으로 서로 협력하며, 도움을 주고 받아야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은 너나없이 모두 힘이 들기 때문에 서로가 피해 끼치지 말고, 마음 상하지 않도록 배려심과 연민심으로 진실한 도움을 주고 받아야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상대가 없으면 내가 설 땅이 없어진다. 만나는 모두를 소중하게 여기면서 상대를 인정하고 존경하고 좋아하면서 서로의 신뢰도를 높여가야 한다. 내가 살려면 반드시 상대방이 필요한 것인데, 자기이익에만 집착하여 너는 필요 없고, 나는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한 사람은 사기꾼이다. 상대가 그걸 알아차리고 나면 모두 등을 돌려버릴 것이다.

돈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세상에는 잘난 사람, 못난 사람, 원만한 사람, 찌그러진 사람, 괴로운 사람, 행복한 사람이 뒤섞여 살고 있다. 인간 100세 시대를 어떻게 살 것인가?

초년은 0세에서 29세. 중년은 30세에서 59세. 60세 이후가 말년이다. 초, 중년은 기간이 일정하지만, 60세 이후의 말년은 개인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

그래서 인생은 말년이 가장 중요하다. 젊은 시절부터 준비를 잘해온 사람은 말년도 문제가 없지만, 젊어서 허송세월을 보낸 사람은 말년을 가난, 질병, 고독이란 삼고(三苦)에 시달리는 재앙의 시대를 맞게 된다. 노후생활은 돈과 건강만 가지고는 안 되며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지혜로운 삶이어야한다. 나이 먹고 나서 젊은 시절을 뒤돌아보면 실수와 오류투성이다.

그러나 모난 돌도 세월 따라 바다에 이르면 둥글둥글한 몽돌이 되듯이 젊은 시절 망나니도 늙으면 유순해져서 나이가 어른과 양반을 만든다. 젊은 시절을 멋대로 살면 노인이 되고나서 지난시절, 잘못 살아온 것을 후회하지만, 이미 버스 떠나고 손들기 식의 헛수고가 된다.

노인들은 육신은 늙었지만 마음은 옛날 그대로여서 젊은 사람처럼 몸을 쓰다가 큰 탈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행자들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값이 더나간 것은 긴 세월만큼 도(道)를 많이 닦았다는 의미 때문일 것이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소설가 노말 메일러는 “역사를 만드는 것은 사람들의 말이 아니라, 사람들의 행동이다”고하였다. 오늘의 젊은이들은 노후를 대비한 자신의 생각과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한다.

짐승들도 지혜로운 면이 있어서, 새들도 자기 집은 직접 짓고 사는데, 까치가 집을 지으면서 남쪽으로 입구를 내면 강한북풍이 불 것이고, 북쪽입구를 내면 강한남풍이 불 것을 예견한 지혜 때문이다. 세상살이는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에 노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첫째, 건강. 둘째, 일. 셋째를 돈으로 해보라. 첫째, 내 몸이 건강해야하고, 둘째, 노인이 되어서도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그러면 마지막의 경제문제는 자동해결이 된다.

‘송해’선생을 모델로 삼아보라. 노후준비는 돈을 우선시하면 실패한다. 힘이 들어도 꾸준하게 체력을 단련하고, 각종 자격증을 갖추어서 일할 수 있는 능력만 갖추어두면 인간100세 걱정할 것 없다. 젊어서 고생을 피하지마라. 어려움을 잘 견뎌내는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인내력을 타고난 것이 아니라, 그저 힘든 일을 묵묵히 참고 견디어낸 것뿐이다. 노후대비를 위하여 맑고 깨끗한 정신으로 성실하게 살아가며, 올바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바른 언행 속에 서둘지 말고 끝까지 실천해나가면 기적처럼 탄탄한 노후를 즐길 수가 있다.

99%의 노력을 하고서도 마지막 1%의 노력이 힘들어서 포기하면 99%의 노력도 무산된다. 짧은 인생 굵고, 과감하게 부딪치고 늠름하게 매진하며 오늘의 일에 몰두정신을 발휘하면서, 서로의 협력 속에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면 인간100세 걱정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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