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한국폴리텍대학의 가치
아침을 열며-한국폴리텍대학의 가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9.04 16:1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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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형/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교수·교학처장
류지형/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교수·교학처장-한국폴리텍대학의 가치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성적에 맞춰 대학진학을 하여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가정하자. 대학에 입학을 하였지만 학과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 고민하다 공무원시험 등과 같은 전공과 무관한 준비를 여러 방법을 통해 찾아볼 것이다. 그렇다고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아 또 한 번 값비싼 등록금을 지불하고 일반대학에 재입학을 한다? 이런 사단을 막기 위해 대학에선 어떤 방법이 있을까. 예를 들어 적법한 테스트를 통해 전공이동을 시켜주는 방법이 있을 법 하나 입시 때 각자 다른 성적을 가지고 개인의 능력에 따라 입학을 하였으니 양 학생 간의 이해관계를 사회적 큰 틀에서 설득을 시켜야 하는 험난한 합의점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 이해(利害)를 우리는 여기서 찾아주기를 제안한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전국에 38개 캠퍼스를 가진 알뜰한 네트워크를 가진 고용노동부 산하의 공공 직업교육 훈련기관이며 국책 특수대학으로서 대학의 명칭도 같이 가지고 있는 아주 특수한 조직이다.

국가에서 국민들의 평생 무료교육을 위하여 다양한 계층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제공하며 생애 전반에 걸쳐 직업교육을 통해 어디든 가서라도 직업을 구할 수 있도록 능력을 개발하여 주는 공공 직업교육 훈련기관이다. 비용이 1도 들지 않는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거나 중도에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으면 한국폴리텍대학으로 노크하여 학위과정이 아닌 직업교육과정인 전문기술과정이나 하이테크과정을 1년 단기 내에 마스터하여 국가기술자격증 취득과 동시에 취업을 하면 전공이동을 해야만 하는 애로사항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학력 유턴현상이니 사회적비용 추가부담이니 하는 사회 부정적인 시각으로 들여다볼 게 아니라 학력점핑으로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2~4년간 일반대학에서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하면 좋고 또 취업을 위해 졸업 후 1~2년 더 소요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한국폴리텍대학을 개인의 능력 만들기를 위한 디딤돌로 사회적 교육시스템 차원으로 활용하고 인식되어져야 할 것이다. 또 다른 바람이 있다면 한국폴리텍대학의 2년제 학위과정마저도 전액 국비로 이루어졌으면 좋으련만 여러 가지로 일반 전문대학에서 반대가 심할 것이다. 방법이 있을 법도 한데 예를 들면 사회적 책임 하에 한국폴리텍대학과의 차별화된 교육과정 운영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한국폴리텍대학에서 이런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진학하는 학생이 대학진학을 위해 인문계고등학교에 입학을 하였지만 여러 여건상 대학진로를 달리하고 싶을 때 고3 시기를 한국폴리텍대학의 고3 위탁과정에 입학을 하여 기술을 습득하고 취업 또는 전공에 맞는 진학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명실 공히 한국폴리텍대학은 전 생애에 걸쳐 자신을 옥석으로 다듬을 수 있는 생애 배움터이다. 이런 기관이 우리 진주시에 있다는 게 정말 다행스럽고 감사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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