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曺청문회…자녀·사모펀드·웅동학원 논란
오늘 曺청문회…자녀·사모펀드·웅동학원 논란
  • 연합뉴스
  • 승인 2019.09.05 18:09
  • 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IST 인턴경력·동양대 총장 ‘부인 개입’ 정황
유시민 등 총장에게 전화…한국당 “외압” 주장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오는 6일 국회 검증대의 칼날 위에 올라선다.


현 정부 사법개혁의 ‘아이콘’인 조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가늠할 인사청문회에서는 그를 사수하려는 여당과 임명을 결사 저지하려는 야권 사이에 서로 물러설 수 없는 ‘건곤일척’의 대결이 예상된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사청문회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질 쟁점은 크게 ▲가족 사학재단인 웅동학원 ▲가족 사모펀드 ▲딸 스펙 조작과 부풀리기를 포함한 입시비리 의혹 등으로 나뉜다.

조 후보자는 자청한 국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련의 의혹을 부인하거나 모른다고 답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를 정면 반박하는 맞불 간담회를 가진 만큼 청문회장에서의 뜨거운 진실 공방이 예상된다.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이날도 조 후보자 일가에 관한 새로운 의혹들이 잇따라 나왔다.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딸의 '스펙 쌓기'에 개입한 의혹과 함께 여권 핵심 인사들이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표창장 조작 의혹 등과 관련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건 사실도 확인됐다.

야권은 정 교수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만큼 배우자인 조 후보자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딸 장학금·스펙조작 의혹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는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와 장학금 수령 자격 논란으로 청문 정국 초기부터 뜨거운 감자였다.

조씨는 한영외고 2학년 시절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의 단 2주 인턴 경험으로 대한병리학회 SCIE급 영문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

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2차례 유급했음에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6학기 연속으로 장학금 1200만원을 받았고, 의전원 재수를 준비할 당시 잠시 적을 둔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도 2학기 동안 총 804만원의 전액 장학금을 받아 논란이 일었다.

최근에는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 교수가 이런 딸의 스펙 쌓기 과정에 적극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의 칼끝이 정 교수를 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씨는 고려대 재학 시절인 의전원 입시용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체분자기능연구센터 인턴으로 3주간 일했다는 증명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실제로 조씨가 KIST에 출근한 날짜는 이틀이었고, KIST 측에서는 언론 등에 증명서 발급 사실이 없다고 밝혀 인턴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또 조씨를 인턴으로 추천한 사람이 정 교수와 초등학교 동창 사이인 A 박사로 밝혀져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조씨가 부산대 의전원 스펙에 활용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의 경우 최성해 총장이 조씨에게 표창장을 발급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나서 검찰 수사의 핵으로 떠올랐다.

앞서 조 후보자는 해당 표창장을 두고 "아이가 중고생 영어를 가르쳐 실제로 받은 표창"이라며 발급 사실은 확인하기 쉬울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조씨가 제출한 표창장과 실제 동양대 총장상의 일렬 번호 등 상장 양식이 달라 조씨가 수령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도 허위·조작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한국당 청양대 총장 ‘외압’ 주장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등 여권 핵심 인사들이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의혹에 관해 알아본 사실이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점심 때쯤 최 총장과 통화한 적이 있다”며 통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조 후보자를 도와달라는) 제안을 한 적은 없다. 저도 ‘유튜브 언론인’이라 사실관계에 관한 취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오전 11시 전후 최 총장과 통화를 했다. (조 후보자 딸 관련 의혹) 경위를 묻는 차원이었다”며 “조 후보자가 여러 오해를 많이 받고 있어 경위를 확인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모펀드 의혹 ‘가족펀드’
조 후보자 배우자와 자녀들이 2017년 7월 투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는 일명 ‘조국 펀드’로 불린다.

조국 펀드는 투자금 14억원의 대부분인 13억8000만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고, 웰스씨앤티는 PNP 컨소시엄에 25억원의 투자 확약을 했다.

웰스씨앤티는 가로등 점멸기 업체로, 조국 펀드가 투자한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47곳에서 177건의 사업을 수주하고 매출도 2배 가까이 증가해 조 후보자 일가의 투자와 어떤 식으로든 연계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울러 조국 펀드가 코링크PE에 투자한 지 2달 만에 PNP 컨소시엄이 1500억원 규모의 서울시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점도 석연치 않다는 게 야권의 주장이다.

게다가 PNP 컨소시엄 주요 주주에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의 전 보좌관 2명이 이름을 올리는 등 여권 관계자들과도 연계됐다는 의혹이 떠올랐다.

◆웅동학원, 가족 내 ‘셀프소송’ 논란
조 후보자의 가족들이 운영해 온 학교법인 웅동학원을 둘러싼 논란도 청문회 쟁점 중 하나다.

조 후보자 동생 조권 씨 부부의 ‘위장 이혼’과 가족 내 ‘셀프 소송’을 이용해 웅동학원의 빚을 국가 기관으로 떠넘겼다는 의혹이다.

조 후보자의 모친 박정숙 이사장과 동생 조권 씨는 앞서 부친이 대표이사로 있던 고려종합건설이 1997년 부도가 나자 연대 채무를 피하기 위해 상속재산 이상의 채무는 변제하지 않는 ‘한정승인’을 신청해 채무를 벗었다.

이후 조권 씨는 2005년 말 코바씨앤디라는 회사를 세운 뒤 부친이 이사장으로 있던 웅동학원에서 받지 못한 공사대금 채권(당시 약 52억원)을 배우자에게 10억원, 코바씨앤디에 42억원씩 양도한 뒤 웅동학원을 상대로 공사비 청구 소송을 냈다.

그러나 웅동학원 측은 변론을 포기했고 조권 씨 측은 승소 판결을 받아 이를 두고 ‘위장 소송’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가 1998년 송파구 가락동 대림아파트, 1999년 부산 해운대구 경남선경아파트 등을 매입한 자금 역시 웅동학원에서 흘러나왔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