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창원경륜공단 이사장 “사명 변경 사업다각화 추진…경영 위기 타개할 것”
김도훈 창원경륜공단 이사장 “사명 변경 사업다각화 추진…경영 위기 타개할 것”
  • 최원태기자
  • 승인 2019.09.09 18:21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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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경영위원회 발족 등 투명 조직문화 조성
공영자전거 이용 활성화 위한 인프라 구축해야
찾아가는 자전거 교육 호평…확대 운영 계획
지방체육 진흥·시민 위한 공기업 역할 최선
▲ 창원경륜공단 김도훈 이사장은 “사명을 새롭게 변경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함으로써 경영위기를 타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9일 취임한 창원경륜공단 김도훈(66) 이사장은 자신의 신념인 깨끗하고 투명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서별로 ‘찾아가는 청렴·윤리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인권경영위원회를 발족하고 존중받고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김도훈 이사장은 ‘창원경륜공단’이라는 사명을 새롭게 변경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함으로써 경영위기를 타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도훈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5개월 소감
▲4월 취임이후 5개월이란 시간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냈다. 취임 때 직원들에게 새로운 각오로 일을 해달라는 요구와 함께 여러 난제들을 같이 의논하면서 대안을 찾아보자고 이야기 했었는데 직원들이 굉장히 잘 따라주고 지금은 먼저 찾아와서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고 의논을 할 정도로 적극적이고 활력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2016년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결손은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고 사행산업의 침체와 규제, 더불어 지역 경제의 어려움, 불법사행산업의 성행 등으로 경영환경이 매우 어렵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경영손실 최소화를, 중·장기적으로는 지속적 경영안정화를 위한 대책 수립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수평적 의사소통이 가능한 조직문화 개선에 힘쓰고 있다. 또한 직원들에게 일할 맛이 나는 직장, 안정적인 직장을 만들어주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창원경륜공단 야경 전경.
창원경륜공단 야경 전경.

-단기적 대책은
▲2016년부터 결손이 발생, 해를 거듭할수록 손실폭은 더욱 커지고 있어 결손 폭을 줄이는 것이 당면현안이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비용절감과 함께 고객모시기 운동을 통한 매출증대, 경주 개최 수의 탄력적 운영, 유관기관과의 유기적 협조를 통한 발매수득금 증가 등을 꾀하고 있다. 또한 경륜의 긍정적인 방향을 홍보하고 부정적인 인식 해소를 위한 다양한 노력도 함께 진행 중이다.

-중·장기적인 대책은
▲몇 가지 수립하여 진행 중인 것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경륜사업에만 한정될 수밖에 없는 ‘창원경륜공단’이라는 사명을 새롭게 변경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현재 사명 변경작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2020년 시무식 때는 신 사명 선포식을 할 계획이다. 2020년에는 새로운 사명으로 경륜 외의 다른 사업도 함께 추진하여 경영위기를 타개해 나갈 생각이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장외지점 문제이다. 사행산업이라는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그런 부분을 상쇄할만한 지역세수 증가, 지역민들에게 문화공간 제공 등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 아직까지 특별히 후보지는 선정되어 있진 않지만 추후 선정이 되면 지역주민들께 이런 것들을 잘 알리고 이해시켜 오히려 지역주민들께 자랑이 될 수 있는 장외지점을 오픈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수시장에 그치지 않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려 한다. 우리 선수가 멋지게 경주하는 모습을 해외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 상상만 해도 설레이지 않는가? 우리보다 갬블산업이 더 발달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해외시장 가능성 검토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 이것들 외에도 내부 직원제안제도를 통해 가능성이 있는 의견들을 검토 중이고, 또 지정좌석제를 추진하여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손님이나 단체손님 등을 주요 고객으로 모실 생각이다.

창원경륜공단 인권경영위원회 위원 위촉식 모습.
창원경륜공단 인권경영위원회 위원 위촉식 모습.

-윤리경영과 인권경영
▲본인의 신념이자 철학인 깨끗하고 투명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윤리경영헌장 선포식과 직원을 대상으로 한 청렴표어 공모전을 진행했다. 1인 1개 이상의 표어를 제출할 정도로 직원들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공모전이었고,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다보니 직접적으로 와닿는다는 직원들의 소감들이 있었다. 또 부서별로 ‘찾아가는 청렴·윤리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모든 업무에 경각심을 가지고 소신있게 처리해주기를 당부했다. 그리고 인권경영전문가, 협력업체, 직원 등 7명으로 구성된 인권경영위원회를 발족해 활동을 시작했고, 반(反) 괴롭힘 정책 선언문 선포식을 통해 존중받고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조성과 직장 내 괴롭힘 예방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 실현을 다짐한 바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하여 인권보호 의무 이행과 인권존중 문화체계 확립과 확산에 있어 공기업의 선도적인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공영자전거 ‘누비자’가 나아가야할 길은
▲누비다와 자전거의 합성어로 시내 곳곳을 돌아다닌다는 뜻의 ‘누비자’는 프랑스 파리의 공영자전거 ‘벨리브’를 벤치마킹해 탄생했다. 하지만 공영자전거 시스템 그 자체만 참고했지 운영,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모든 부분을 자체 개발했고, 그 노하우가 쌓여 이제는 국내 모든 공영자전거를 운영하는 지자체들이 도입 전 ‘누비자’를 벤치마킹 할 정도로 성장했다. 현재 ‘누비자’ 1일 이용률은 1만2000회에 달한다. 도입 초기 창원시에서 직접 운영할 때 일평균 150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급변하고 퍼스널 모빌리티가 대중화됨에 따라 이용률이 조금씩 하락추세에 있다. 그러나 이용률 하락의 주된 원인은 자전거 이용에 있어 주변 여건이 받쳐주지 않아서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창원시민은 전국 최초 타이틀과 함께 긴 시간동안 무탈하게 운영 중인 ‘누비자’와 쭉 뻗은 자전거도로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전거타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좀 더 필요하고 정기적인 보수가 필요하다. 결국 창원시의 의지와 예산이 수반되어야 하지만 시민들의 교통복지를 위해 자전거도로의 확충과 보수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전국 최초이자 최고의 공영자전거인 ‘누비자’의 명성이 더욱 빛날 것으로 본다. 또 창원시가 자랑하는 전국에서 가장 긴 300㎞가 넘는 해안선을 이용한 관광자원 개발에 힘쓰고 있는데 관광누비자 등 관광 연계상품을 적극 개발해야만 관광도시 창원의 면모가 더욱 빛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객 모시기 행사 후 참가자들과 간담회 모습.
고객 모시기 행사 후 참가자들과 간담회 모습.

-공영자전거와 공유자전거 시스템과 비교해서
▲많은 지자체들이 공영자전거를 운영 중에 있고, 요즘 들어 몇몇 지자체는 공유자전거 시스템을 도입·운영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가령 공유자전거는 운영주체가 민간이라는 점에서 공영자전거보다 지자체의 예산 부담이 덜하다. 그러나 결국 이것이 독으로 돌아와 민간업체의 수익확보를 위한 이용금액 인상 등 시민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지속운영 가능성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미 한 지자체의 공유자전거는 운영한지 얼마되지 않아 청산절차에 들어가게 되면서 보증금 미환불 등의 시민 피해가 발생했던 예가 있다. 비즈니스가 아닌 시민들의 교통복지 관점에서 접근해야만 하고, 예산이 수반되더라도 공영자전거가 운영의 안정성에선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날 부모와 함께하는 사생대회 시상식에 참석한 김도훈 이사장.
어린이날 부모와 함께하는 사생대회 시상식에 참석한 김도훈 이사장.

-직장운동경기부의 성적이 좋은데
▲우리 공단은 자전거(경륜)라는 사업의 취지에 맞춰서 직장운동경기부로 남자사이클팀을 운영 중이다. 요 몇 년간 과거 실업사이클은 팀의 위상이 흔들릴 정도로 성적이 급락해서 우리 선수들의 사기도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취임하자마자 사이클팀 담당부서에 선수들의 훈련과 생활에 최대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사기진작을 위한 모든 방안을 모색하라고 했었다. 그 결과인지 모르겠지만 올 연말 전국체육대회를 남겨둔 현재 성적이 지난 3년간의 합산 성적보다 월등히 앞선다. 선수들의 사기도 많이 올라가 있는 상황이라 전국체육대회에서의 호성적도 기대하고 있다. 이제 우리 팀이 전국규모의 대회에 참가하면 타팀의 견제도 상당한 편이고, 지역 중·고등학교 학생선수들의 진로희망 1순위라고 한다. 공단의 역할 중 하나가 지방체육의 진흥인데 경남지역 사이클의 기량향상과 지역선수들의 향후 진로에 있어 큰 역할을 담당하려고 한다.

-자전거 관련 공단의 역할
▲자전거 경주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공단의 역할은 ‘누비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자전거타기 활성화, 자전거 올바르게 타기 문화정착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다하고 있다. 공단 내 자전거문화센터에 방문해서만 받을 수 있던 교육을, ‘찾아가는 자전거 교육’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좁게는 창원시, 넓게는 경상남도 전체 관공서, 학교, 기업체를 찾아가 안전교육, 주행교육 등 종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얼마 전 방학을 맞아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전거교육을 직접 참관한 적이 있는데 참가 어린이들과 학부모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확대운영을 요청 받았다. 우리 공단의 자전거교육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찾아가서 자전거 교육을 해드릴 것이다.

경륜경주 장면.
경륜경주 장면.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은
▲창원경륜공단은 개장 이래 2018년까지 레저세 5502억원과 지방교육세 2771억원 등 지방재정에 기여하는 효자 공기업이다. 또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각종 기부와 봉사활동으로 그 어려움을 함께하고 있는 지역민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공기업이다. 지금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제 사정에 공단 또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지방재정 기여와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하고, 지방체육에도 적극 기여할 수 있는 공단이 되고자 한다. 공단은 제78회 전국체전을 위해 건립된 사이클 경기장으로써 2000년 지방최초의 경륜을 시행하고, 국내 최초의 돔형 경륜장이란 것, 지방 최초의 한·일경륜 대항전을 개최한 곳, 국내 최초의 공영자전거를 운영한다는 것 등 최초라는 타이틀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제는 최초에서 나아가 전국 최고라는 타이틀을 가지겠다는 각오로 전 임직원들은 노력을 다할 것이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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