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현직소방관이 제안하는 특별한 추석 선물
기고-현직소방관이 제안하는 특별한 추석 선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9.10 15:0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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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황현/경남 함안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안황현/경남 함안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현직소방관이 제안하는 특별한 추석 선물

곧 추석이다. 흩어져 생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고향을 찾는다. 부모님, 일가친지, 친구들을 찾는다. 지금은 조금씩 모습들이 바뀌어 가지만 양손에는 정성껏 마련한 선물 꾸러미를 들고 대합실을 메우고, 전국의 도로는 차량의 물결로 띠를 잇는다. 고향이 시골일 수도 있고, 도회지일 수도 있다. 한바탕 새 기운이 전국을 휩쓴다. 정겨운 만남과 설렘도 있지만 또 다른 이면에는 뜻하지 않는 사고가 뒤따르게 마련이다.

올 추석에는 양손에 든 선물이 무엇이면 좋을지 고민해 보고 싶다. 예쁜 옷, 맛있는 먹을거리, 가까이 두고 쓸 일용품, 용돈, 상품권, 건강 보조 식품 등등. 일상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선물이다. 좀 더 특별한 선물은 무엇일까? 선물은 주는 사람에게도 기쁨이고, 받는 사람에게도 기쁨을 주는 것이면 좋을 것이다. 기쁨에 더하여 가치 있고 특별한 것이면 좋을 것이다. 정성이 가득 담긴 것이라면 더 좋을 것이다.

사람이 행복한 삶을 꾸려가는 데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고향과 친지와 만남이, 추억이 아름답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소중할까? 답은 불문가지다. 첫째는 생명이요 둘째는 재산이다. 생명이 있고 먹고 살만해야 추억도 만남도 아름답고 행복할 것이다. 시조시인 이호우는 <개화>라는 제목의 시조에서 ‘꽃이 피네, 한 잎 두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라고 쓰고 있다. 한 생명은 온 세상과 맞먹는다. 내가 있어야 세상이 존재한다. 내가 사라지면 나의 세상도 닫히는 것이다.

우리는 먼 곳에 살면서 부모는 자식을, 자식은 부모를 기억하고 안부를 걱정한다. 추석이 지나면 또 다른 곳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 갈 것이다. 올 추석에는 멀리서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특별한 추석선물을 마련해 보자.
생명과 재산에 큰 타격을 가하는 것을 재난이라고 한다. 국가에서도 국민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을 국정의 제일 과제로 삼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재난을 예방하고 구제하는 데는 골든타임이 필요하다. 전국적 재난구호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촘촘하게 갖추어져 있지만 불시에 일어나는 재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대응이다. 초기 대응이 빠르고 정확할수록 피해의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이번 추석에는 우선 ‘가정용 소화기’와 ‘단독형 화재경보기’를 선물해 보자.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으므로 마음만 내면 가능한 일일 것이다.

현재 일반단독주택도 소화기와 단독형 화재경보기 설치가 법제화 되었지만 구주택의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의무설치 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그런 일은 내 주변에 없을 것이라는 안일한 마음보다 심심찮게 언론에 등장하는 화재로 인한 생명과 재산의 손상 사건을 접할 때마다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매사는 불여튼튼이라고 내 주변부터 실천하는 추석을 만들어 보자. 오순도순 모여앉아 소화기 사용법을 얘기하고 화재경보기를 설치하면서 행복의 기초를 다지는 추석으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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